엘리퀴스·비키라·베시보 각자의 장점으로 편의성 극복
11월 급여된 베시보 쟁쟁한 글로벌 치료제와 본격 경쟁
경쟁약보다 복용하는 약의 갯수가 많거나 복용횟수가 잦다는 핸디캡에도 아랑곳없이 선전하는 치료제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차세대 항응고제 '엘리퀴스'와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비키라·엑스비라' 등은 낮은 복용편의성에도 경쟁약을 능가하는 효능이나 안전성 등을 장착하고 선전하고 있다.
치열한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국산 신약 '베시보'의 성적도 관심이다. 베시보를 출시한 일동제약은 ' L-카르니틴'을 함께 복용해야 하지만 그로인해 간손상 회복력이 좋다는 메시지를 내세워 낮은 복용편의성을 극복할 계획이다.
차세대 항응고제 시장에 세번째로 진입한 엘리퀴스. 늦은 출시에다 처방액 1위를 달리는 '자렐토'와 비교해 한 번 더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 탓에 출시 초기 처방성적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엘리퀴스는 2016년 2분기 출시 이후 처음으로 프라닥사를 제치고 분기 처방액 2위에 올라서더니 올 상반기에만 112억원의 처방액을 올리며 3위 프라닥사와의 처방액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하루 두번 복용해야 하는 핸디캡에도 승승장구하는 비결은 낮은 위장관 출혈율로 대표되는 안전성.
세계적인 학술지 <Gastroenterology> 올 4월호에 엘리퀴스가 프라닥사보다 61%, 자렐토보다는 67% 위장관 출혈율을 낮췄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엘리퀴스는 다른 항응고제 중 안전하다는 이미지를 쌓으면서 앞서 출시된 프라닥사를 제치고 하루 한번 먹는 1위 자렐토를 맹추격 중이다.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비키라·엑스비라는 아침에 비키라 두 알과 엑스비라 한 알을, 저녁에 엑스비라 한 알을 12주간 복용해야 하는 핸디캡을 치료효과로 극복하고 있다. 애초 경쟁약 '제파티어'가 하루 한 번 복용하는 편의상을 내세워 앞서 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출시 초기 두 치료제는 비슷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처방액 집계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제파티어는 올 6월 2억1600만원의 처방액을 기록하면서 5월 출시 이후 상승세를 타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보다 한 달 늦게 진입한 비키라·엑스비라 역시 첫 달(6월) 각각 1억600만원과 1000만원의 만만치 않은 처방액을 신고했다.
제파티어의 허가 임상시험 'C-EDGE TN'과 'C-EDGE TE' 결과, 다른 약으로 치료받은 적이 없는 유전자 1b형 환자의 98%(129/131명), 치료받은 적이 있는 환자의 100%(35/35명)가 완치를 의미하는 'SVR12'에 도달했다.
ONYX-II 임상연구에서 비키라·엑스비라는 복용한 유전자형 1b형 및 대상성 간경변증 동반 환자의 100%가 치료경험과 상관없이 SVR12에 도달했다.
제파티어의 도달율 역시 탁월한만큼 두 치료제는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국산 첫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베시보는 단독으로 복용할 경우 혈중 L-카르니틴 수치가 떨어지는 핸디캡 탓에 건강기능식품인 L-카르니틴 두 알을 함께 복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만성 B형 치료제 '바라크루드'나 '비리어드'가 단독투여된다는 점에서 L-카르니틴 복용이 편의성을 떨어트릴 수도 있지만 일동제약은 L-카르니틴 추가복용으로 얻는 간손상 회복력 향상을 강점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L-카르니틴 추가복용에 드는 비용이 한때 발목을 잡았지만 낮은 보험약값을 감수하면서 L-카르니틴 복용으로 드는 추가비용도 상쇄해 베시보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올 11월 급여되면서 베시보는 쟁쟁한 글로벌 만성 B형 간염 치료제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