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중재치료학회, 17일 창립 알리고 본격 활동 돌입
과학적 근거 마련·표준화 통해 건보 급여 적용 추진
하지만 아직 환자들이 전문적이고 신뢰성있는 인지중재치료를 받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인지중재치료가 아직까지 표준화 되지 않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치매관련 학회들과 연구진이 모여 인지중재치료 활성화와 과학적 근거 구축, 표준화된 컨텐츠 개발과 공급을 위해 학회를 설립했다.
인지중재치료학회는 17일 서울성모병원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을 알렸다.
정부는 지난 7월 경도인지장애, 초기 및 중기 치매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인지중재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인정하는 보건복지부 고시를 발표했다. 인지중재치료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한 것이다.
현재 전국의 치매지원센터와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주요 치매치료법으로 시행 중이다. 하지만 표준적인 인지중재치료 지침이나 급여화를 위한 논의를 이어갈 단체가 없어 학회 설립이 요원한 상황이었다.
이번에 설립된 인지중재치료학회는 대한치매학회와 대한노인정신의학회가 공감해 인지중재치료의 연구·발전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창립 기자간담회에서 인지중재치료학회 박건우 초대 이사장은 "환자들은 이미 인지중재 치료에 대한 존재를 인식하고 있었지만 우리 의사들이 아직 준비가 안돼 있었다"며 "학회가 고민하고 나아가야할 방향을 정해 치매 환자들이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거 의료 외적으로 인지중재를 해왔던 방식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지중재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난립하는 형식이었다"며 "전문적인 의사들이 우수성이 입증된 인지중재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국민이 바라는 의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지중재치료는 인지훈련, 인지자극, 인지재활로 구분되며 치매와 같은 뇌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해 인지기능을 개선시키기 위한 모든 비약물적 활동을 의미한다.
인지훈련은 기억력이나 주의력 등 어느 한 인지영역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시행해 뇌의 가소성을 유도하는 치료다.
인지자극은 지남력훈련, 회상요법, 토론, 음악치료, 미술치료, 원예치료 등이 해당되며 인지재활은 남아있는 인지기능을 최대한 활용해 일상생활의 기능장애를 줄이는 역할을 한다.
앞서 전국 18개 병원에서 경도인지장애 환자 29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 대조군에 비해 인지중재치료를 받은 군이 유의미하게 인지기능이 개선됐음을 확인했고 중단 후 6개월까지도 대조군과의 차이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무작위배정을 통한 그룹인지중재치료군, 학습지 형태의 재가인지중재치료군, 대조군으로 나눠 12주간 관할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만큼 활성화를 위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활성화를 위해 인지중재치료의 급여화가 직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박건우 이사장은 "향후 인지중재치료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강보험 급여화가 필요하다"며 "빈도별, 강도별 수가를 책정하기 위해 인지중재치료를 표준화하는 작업과 함께 정부와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