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침' 시술 후 관절 손상·변형 고통...뒤늦게 병원 찾아 진료
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박경수·주영빈 교수팀 "전문치료 받아야"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의학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NEJM)이 '금침' 시술 후 30년 넘게 고통을 받고 있는 한국인 여성의 사례를 소개, 눈길을 끌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 박경수·주영빈 교수팀은 '금침 치료를 받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Gold Thread Acupuncture for Rheumatoid Arthritis)' 증례 논문을 NEJM 최근호(www.nejm.org/doi/full/10.1056/NEJMicm1706737)에 발표했다.
A환자(58세)가 '금침' 시술을 받은 것은 18세 때. 전문적인 치료대신 민간요법에 의존한 탓에 30년 가까이 관절 통증과 변형으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10년 전 뒤늦게 병원을 방문, 정식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은 A환자는 비로소 자신을 괴롭힌 통증과 관절 질환의 원인을 알 수 있었던 것.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후 항류마티스 약물치료 등을 받았지만, 이미 관절변형 등 합병증이 심해 좀처럼 관절 부종·통증 등의 증상이 낫지 않았다.
A환자는 결국 성빈센트병원 류마티스내과로 전원, 생물학적 제제 치료와 변형 관절을 개선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를 받았다. 현재 관절 증상이 상당 부분 호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이 없을 정도로 상태가 개선됐다.
동양의학과 민간요법이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국가에서는 여전히 침술과 금침 등을 관절 통증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박경수 교수는 "금침 치료는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관절 변형을 막지 못한다"면서 "이번 증례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부터 류마티스내과 전문의에게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관절 변형 등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라고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강직성 척추염 등 염증성 관절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고 있는 박 교수는 2008년 <NEJM>에 진행된 강직성 척추염 증례를 보고한 적이 있다.
인용지수가 72.4인 <NEJM>은 네이처(40.1)·사이언스(37.2)와 함께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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