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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3-28 17:57 (목)
[신간] 의학교육과 재교육
[신간] 의학교육과 재교육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7.12.0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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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나 카레·칼빈 L. 초우 지음/양은배 옮김/한국의학원 펴냄/4만원

 
의학계에는 오래된 농담이 있다.

"의과대학 졸업생 중에 꼴찌를 뭐라고 부를까?" 정답은 '의사'.

의학교육과 재교육의 중요성을 우의적으로 표현한 이 농담이 의미있는 까닭은 어느 정도 의학교육에 대한 진실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학과 의료가 빠르게 변화는만큼 의학교육도 새로운 도전 과제와 마주하게 된다.

통합교육·역량중심교육·학생중심교육·문제중심학습·팀기반학습·플립러닝·수행평가·의학직업전문성·의사소통·교수개발·졸업 후 수련교육·교육과정 개발 평가·지속적 질 관리 등 수많은 주제들이 의학교육의 새로운 지평에 다가서게 한다.

그러나 의학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수가 무엇을 가르쳤는가보다는 '학생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과대학 학생과 졸업 후 교육단계에 있는 수련생의 재교육에 대해 명쾌한 길을 제시한 <Remediation in medical education>을 우리말로 옮긴 <의학교육과 재교육: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 어떻게 재교육할 것인가?>가 출간됐다.

이 책은 근거와 이론을 기반으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을 판별하고 재교육하기 위한 실제적인 접근법을 다루고 있다. 책의 저술과 편집은 34인의 전문가들이 18개월동안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1부에서는 의학교육의 문제와 증상에 대해 다룬다. 의과대학과 전공의 과정에서 역량이 부족한 수련생을 진단하는 방법과 그들을 원래의 과정으로 돌려놓기 위한 경험적 전략에 대해 접근한다.

2부는 재교육의 맥락적 요소에 대해 짚는다. 전문가 정체성 형성, 도덕적 추론, 언어적·비언어적 학습 장애, 우수한 학생의 주의력결핍장애, 다양성 쟁점, 흔히 놓치기 쉬운 교육적·정신과적 문제 등에 탐색한다.

이어 3부는 학생 재교육에 필요한 자원에 대해 기술한다. 메타인지 및 학습과학이 전문성 개발에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개요, 어떤 재교육 상황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성찰, 피드백, 코칭 등과 같은 구체적인 기술이나 도구를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시스템 수준에서의 관점에 대해 논의한다. 학장과 프로그램 책임자가 정책과 리더십 도전과제에 대해 기술하고 있으며, 교수 개발과 재교육 관련 연구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후기에는 과거에 재교육을 받았던 고위험 학생의 성찰과정을 언급하고 있다. 저자들은 이 과정을 통해 학생의 성찰을 통해 수행평가 자료와 학생 자신의 생각이 현격히 달랐을 때 발생하는 정서적 고통을 인지할 수 있었으며, 잘 구축된 재교육 과정은 만족스럽고 성공적인 결과를 견인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재교육은 특정 영역에서 부족함을 보이는 학생과 전공의의 결핍을 일회성으로 메워주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을 심리적·사회적·제도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학습자 스스로 문제 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며 행동의 변화를 만드는 과정이다.

이 책은 재교육이라는 주제에 국한된 책이 아니라 의학교육의 이론과 실제를 보여주는 의학교육 지침서다.
저자들은 책 들머리에 "더 좋은 의사와 교육자가 되기 위해 우리에게 도전 과제를 던져주고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과거의 지금의 학습자들을 위해"라며 헌정사를 남겼다.

이 책을 번역한 양은배 연세의대 교수(의학교육학)는 "이 책은 의과대학 학생과 전공의 수련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이 관심을 두고 읽어야 하는, 책상 한 켠에 두고 교육 관련 쟁점이 있을 때마다 해당 부분을 찾아서 인용하는 길잡이가 돼 줄 것"이라며, "의과대학 학생이나 전공의들은 자신들의 학습과 수련을 이해할 수 있고, 의학교육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나 예비 의대생들에게도 의학교육과 수련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02-703-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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