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강관리협회, 국내 첫 기생충박물관 개관
기생충병 감염양상 변동 '더 다양해지고 특수질환 이환'
국내 첫 기생충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한국건강관리협회는 19일 서울 강서구 협회 본관 옆에 마련한 기생충박물관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개관을 알렸다.
이날 개관식에서 채종일 한국건강관리협회장은 "국내 유일의 기생충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국내·외 기생충을 보다 체계적으로 보존·전시해 소외되고 있는 기생충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개관 이후 내년 2월말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시스템을 보완·정비하고 3월에 일반인 관람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생충박물관을 통해 국민에게 기생충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질병예방 및 보건관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생충박물관은 제5군 감염병(기생충병)의 조사·연구 및 예방사업을 수행하는 법정기관으로서 정체성 구축과 근거 중심의 진단·연구 및 학술활동을 통한 국민 보건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와함께 기생충병 감염상의 변동이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기생충 감염률은 감소했지만 종류는 다양해졌으며, 진단과 치료가 어렵고 전문성을 필요로하는 특수질환의 하나로 변화되고 있음을 인식시키는 계몽 역할도 맡는다.
지하 1 층 지상 3층 연면적 674.8㎡ 규모로 첫발을 뗀 기생충박물관은 제1전시실(국내관/1층)·제2전시실(국제관/2층) 등의 전시공간과 기생충병연구소(3층)로 조성됐으며, 지하 1층에는 수장고와 영상회의실·공용장비실·저온고가 갖춰진다. 박물관 외벽은 주변과의 조화를 바탕으로 기생충 박물관 고유의 상징성을 부각할 수 있는 기생충 모양의 LED 디자인을 반영했다.
도입존은 기생충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개념과 분류를 알려준다. 원충·선충·절지동물로 대분류하고 각 분류에 따른 특징을 그래픽으로 연출한다.
진보존은 역사 속에 기록된 기생충에 대해 살핀다. 세계 최초로 기생충 기록이 실린 파피루스와 동의보감 등 국내·외 기록을 소개한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 미이라의 장에서 발견된 기생충 영상도 볼 수 있다.
또 국민건강을 도모하기 위한 기생충관리의 역사를 되짚는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국내 기생충관리의 시대별 연혁과 WHO 토지매개기생충·사상충 퇴치 인증서도 전시된다. 1960년대 이후 현재까지의 GDP 변화와 기생충 감염률의 변화 추이로 경제성장과 감염률의 상관관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진실존은 선충·흡충·조충·원충 등의 생활사를 담은 기생충의 이모저모와 함께 인체에 해로운 기생충 감염증상을 인체더미 터치스크린으로 직접 관찰할 수 있게 했다. 암·수컷의 사랑이 넘치는 주혈흡충, 숙주를 조정해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연가시 등의 재미있는 기생충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마지막으로 진단존에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1970년대 학교 및 거리풍경을 재현하고 당시의 기생충 관련 포스터, 구충제 등을 전시했다.
국제관은 진로·진취·진가존으로 조성된다.
진로존 '명예의 전당'에는 국내 기생충학 태두인 서병설 박사와 1호 박사 임한종 박사의 주요 업적과 유물, 한국기생충학회 창립 발기인 사진과 명단을 확인할 수 있다.
진취존에서는 세계 주요 기생충 현황을 톺아본다. WHO 중점관리 지역의 기생충 정보를 지도로 연출했으며, 말라리아 연구의 중요성과 함께 한국 말라리아 감염 현황을 볼 수 있도록 그래픽 영상으로 연출했다. 기생충 퇴지를 위한 건강관리협회 NGO사업의 역사도 되돌아 볼 수 있다.
진가존에는 돼지편충을 이용한 크론병 연구등 치료제에 이용되는 기생충 연구의 미래 비전을 통해 기생충 연구의 놀라운 가능성을 진단한다. 또 서울주걱흡충·아시아조충 등 한국 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발견한 기생충을 소개하고, 기생충 게임체험코너가 마련된다.
기생충박물관은 내년 2월말까지 시범운영을 통해 미비점을 보완하고 전시시스템을 정비한 후 3월부터 일반인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