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안정적 정착

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안정적 정착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1.04 13:3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응급실 통해 입원한 환자, 응급실 대기시간 40%·재원 기간 10일→9일로 감소

분당서울대병원이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 제도를 시행한 결과 급성기 내과 병동 입원환자의 입원기간과 응급실 대기시간이 감소해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응급실에 내원하는 환자 중 내과적 질환을 가진 환자는 초기 적절한 대응이 치료 결과를 좌우함에도 외상이 있거나 외과적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최초로 설치한 급성기 내과 병동(AMU)에서는 응급실을 거쳐 입원한 내과 환자를 24시간 상주하는 내과 전문의(입원전담전문의)가 진료하고 초기 치료를 담당해 큰 효과를 거뒀다.

이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효과가 입증됐지만, 국내에서도 실효성이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어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15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급성기 내과 병동을 설치하고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호스피탈리스트)를 배치하는 등 보건복지부와 함께 시범사업에 앞장서왔는데, 이번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실제로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를 국내 최초로 발표해

(그래프 1) 입원전담전문의가 운영하는 급성기 내과병상 도입 전후 <span class='searchWord'>재원기간</span> 및 입원환자 수 추이
(그래프 1) 입원전담전문의가 운영하는 급성기 내과병상 도입 전후 재원기간 및 입원환자 수 추이

주목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장학철·온정헌·김낙현 교수 연구팀은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과 병상으로 입원한 환자 1만 9450명의 입원기간과 응급실 체류시간을 조사하고, 입원전담전문의 배치 및 급성기 내과병상 도입 전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분석해 발표했다.

먼저 재원 기간의 경우 낮을수록 진료의 질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급성 질환의 초기에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경우 환자들이 빨리 안정을 되찾고 퇴원할 수 있기 때문), 중앙값을 기준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 전 10일이었던 재원 기간이 도입 이후 9.1일로 줄어 큰 향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2) 입원전담전문의가 운영하는 급성기 내과병상 도입 전후 응급실 대기시간 추이
(그래프 2) 입원전담전문의가 운영하는 급성기 내과병상 도입 전후 응급실 대기시간 추이

또 재원 기간의 감소에 따라 병상 부족으로 입원되지 못했던 환자도 입원이 가능해져 입원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에서 급성기 내과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체류하는 시간 역시 중앙값을 기준으로 17.1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약 40% 이상 급격히 줄어들어 환자와 보호자의 불편이 크게 감소하고 의료의 질 역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철 센터장(분당서울대병원 입원전담진료센터)은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시범 사업이 진행중인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재원기간 감소는 물론 응급실 체류기간도 감소돼 전반적인 진료의 질이 향상됐다는 객관적 증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향후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환자의 사망률이나 합병증 발생률, 재입원율, 환자와 의료진의 만족도 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후속 연구를 진행해 선진적 제도 정착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입원전담전문의로 활동중인 온정헌 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로서 더 많은 환자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민 의료비 절감과 국가 보험재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명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의과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12월호에 발표됐다.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