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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정 한국얀센 첫 외국인 신임대표께...
제니 정 한국얀센 첫 외국인 신임대표께...
  • 최승원 기자 choisw@kma.org
  • 승인 2018.01.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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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신문

제니 정 한국·홍콩·대만얀센 대표 취임을 축하합니다. 제약업계는 한국얀센 역사상 첫 외국인 대표의 행보를 주목할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정 대표를 "에너지가 넘치고 사람을 먼저 생각할 줄 안다"며 "한국얀센을 더욱 활기차게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물론 첫 외국인 대표 선임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외국인 대표는 다양한 정보로부터 차단될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됩니다. 한국말을 모르고 아는 국내 관계자가 적은만큼 보고라인에 따른 제한적인 혹은 보고라인에 의해 걸러진 정보를 접하기 마련입니다.

보고라인에만 파묻혀 외부와의 소통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하기보다는 다각적인 정보망을 개척하는 '일탈(?)'을 저질러 보라 제안합니다.

정 대표는 2002년 중국 시안얀센 마케팅 매니저로 입사한 후 제너럴매디슨과 항암제·면역사업부 등의 마케팅을 맡았습니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법인 대표들은 정 대표와 마찬가지로 마케팅 출신입니다. 그러다보니 회사의 업무가 지나치게 마케팅 부서 위주로 돌아가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한국도 다른 선진국 시장처럼 점점 급여협상이나 대외협력·홍보 등의 이른바 지원부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지원부서의 고유 기능을 살리고 마케팅 업무와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하지만 고전적인 마케팅 업무에 비해 지원부서 운영에 대한 대표들의 관심과 전문성은 낮아 보입니다.    

대표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원부서는 제한된 역할에 머물게 되고 그러면 대표의 관심은 그만큼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벌어집니다.

외국인 대표가 속속들이 알기는 어려운 파트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지원부서의 돌아가는 속사정에 어두운 대표는 한국법인을 온전히 장악할 수 없습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 역시 떨어지겠죠.

좋은 배를 건조하려했던(전공이 조선공학인 것으로 압니다) 정 대표가 한국얀센호의 키를 잡는 선장이 됐습니다. 다시한번 취임을 축하하며 한국 제약시장이란 미지의 바다를 거침없이 헤쳐나가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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