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앤아이와 협약…치매·우울증 등 노인 정신건강관리 서비스 기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사회적 기업 '추억을파는극장', 가상현실(VR) 전문기업'에프앤아이'가 11일, 노인을 위한 정신건강관리 솔루션 개발과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공동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야기되는 치매·노인우울증 등 노인정신질환에 대비할 뿐만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한 시니어 문화를 만들기 위해 의료와 문화, IT 간 사업영역을 초월한 업무제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추억을파는극장'이 운영 중인 실버영화관 및 공연장 등 시니어 문화시설을 방문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테스트베드 구축과 함께 현장 중심, 즉 찾아가는 시니어 정신건강서비스 사업영역도 개척할 계획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회의실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김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부원장(정신건강의학과)은 "우리나라에서 가상현실을 임상치료에 적용한 강남세브란스의 노하우를 토대로 많은 노인들의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주 추억을 파는 극장 대표는 "춤과 노래를 즐기는 어르신은 치매 등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알고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세브란스의 전문 의료진과 함께 의학적으로도 증명해 보겠다"면서 "최고의 의료진이 개발한 정신건강관리서비스가 소외된 어르신들에게도 제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덕환 에프앤아이 대표도 "이번 협약으로 가상현실기술 기반의 시니어 전용 자가 진단 및 심리 치료 프로그램이 더욱 정교화될 것이며, 많은 어르신들이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9월 삼성전자 등과 가상현실을 기반으로 한 정신건강관리 서비스를 공동 개발키로 하는 등 AI·VR 등 4차 산업 기술을 활용한 의료융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시 대표 사회적기업 '추억을파는극장'은 누적고객 약 100만명 이상을 기록한 실버영화관 뿐만 아니라 '사이다텍' 등 시니어를 위한 참여형 공연프로그램 을 기획, 상설화 하면서 건강한 한국형 실버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