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신승한·정양국 교수팀, 서혜부 대신 대퇴부 전층이식 제안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Hand Surgery Asian-Pacific Volume' 게재
넓은 범위의 피부 손상으로 전층피부이식이 필요한 환자에게 아랫배와 접한 서혜부 대신 대퇴부(넓적다리)의 피부를 이용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신승한·정양국 교수팀은 암·교통사고··당뇨발·감염 등으로 넓은 범위의 피부이식이 필요한 10명의 환자에게 공여 부위인 대퇴부에서 전층 피부를 채취해 이식한 결과, 수술 후 2∼3일 만에 공여부 통증이 사라졌으며, 대퇴부 당김 증상 등 합병증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승한·정양국 교수팀은 음압으로 상처 부위를 빨아들이는 음압창상치료로 창상을 개선한 후 대퇴부에서 떼어낸 피부를 이식했다.
대퇴부는 피부가 넓어 이식할 피부조각을 떼어내기 좋지만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가 두꺼워 벗겨낸 피부가 아물 때까지 2∼3주간 통증이 매우 심하고, 수혜부도 피부가 얇아 내구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지적됐다.
신승한 교수는 "대퇴부는 피부가 다른 부위에 비해 두꺼워 전층 피부를 이식 부위로 생각을 못했지만 이번 연구결과 음압창상치료를 통해 생착률을 높일 수 있어 대퇴부 공여 전층 피부이식이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대퇴부에서는 최대 30cm×8cm 크기의 피부를 얻을 수 있다"면서 "부분층 피부를 떼어낼 경우 몇 주 동안 면도날에 베인 것 같은 통증을 견디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교통사고를 비롯해 팔 다리 뼈·근육·지방조직 등 연부조직에 생기는 '육종암'이나 근골격계의 중증 감염인 '괴저병' 등 넓은 부위의 피부이식이 필요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신 교수팀이 2015∼2016년 서울성모병원에서 대퇴부 전층 피부이식을 받은 환자 18명을 집계한 결과, 외상 또는 창상 합병증 8명, 감염 8명, 육종암 2명으로 파악됐다.
정양국 교수는 "지금까지는 전층 피부이식이 필요할 때 주로 서혜부에서 피부를 채취했지만 대퇴부 피부를 활용함으로써 넓은 범위의 전층 피부이식이 가능해졌다"며 "상대적으로 피부가 두꺼워 우수한 피복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수부외과 및 미세수술 분야 국제학술지 <The Journal of Hand Surgery Asian-Pacific Volume>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