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공백·후임 인선·조직 안정 등 과제 떠앉아
이정희 내정자 불확실성 커졌지만 존재감도 커져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이 임기 10개월만인 29일 정부 산하 공직자윤리위 결정으로 전격 사임하면서 협회 업무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행명 협회 이사장이 올 3월 임기 2년을 마치고 퇴임할 예정이라 협회 리더십의 두 축이 동시에 사라지는 상황까지 더해졌다.
이정희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 내정자가 이번 위기국면을 관리해야할 상황이 되면서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 산하 공직자윤리위원회 지난해 12월 22일 원희목 회장이 2008년 17대 국회의원으로 있으면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발의해 제약바이오협회장과 업무관련성이 인정된다며 사퇴를 권고했다.
원 회장은 공직자윤리위 결정 이후 한 달여간 윤리위 권고에 소명을 했지만 공직자윤리위가 결정을 번복하지 않자 29일 전격사임했다.
원 회장의 사임과 이행명 이사장의 퇴임으로 이정희 신임 협회 이사장 내정자가 취임 초기부터 뜻하지 않게 리더십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당장 후임 회장 인선에 나서야 해 이 내정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협회 이사장은 사실상 협회 회장 선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다. 원희목 회장 선임 당시 부총리급을 포함해 거론됐던 4명의 후보가 물망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정희 내정자로 리더십이 바뀐 만큼 새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정관에 규정된 것은 아니지만 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관례로 '장관급'을 뽑는다. 이경호 전임 회장은 보건복지부 차관을 지냈지만 인제대 총장을 역임해 장관급 규정을 통과했다.
이정희 내정자는 당장 후보 물색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 규정이나 선임 규정이 없는 탓에 협회장 선임 기간이 길어지면 자천타천 후보가 많아지면서 자칫 협회와 이정희 내정자에게 적지않은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2017년 3월 원희목 회장 선임 당시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았던 공직자윤리위 규정이 임기 10개월만에 문제가 된 배경으로는 문재인 정부의 공직자윤리위 규정 준수 의지 탓이라는 해석도 있다.
원희목 회장의 전격사임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과 전격사임 배경에 대한 얘기가 불거지면서 이정희 내정자의 행보는 바빠질 전망이다. 뜻하지 않는 과제를 이정희 내정자가 안게 됐지만 이번 국면을 잘마무리하면 이정희 내정자의 존재감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