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택 의학교육학회 이사, 미래 의학교육 방향 제시
"폭발적 증가 의학지식, 모두 가르칠 수는 없다"
"향후 의과대학에 입학하며 배운 지식은 졸업할 때면 이미 옛날 지식이 돼 버릴 것이다. 의학교육의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전우택 한국의학교육학회 총무이사(연세의대 정신과학교실)는 1일 한국의학교육협의회가 주최한 '한국 의학계 미래 전략 포럼'에서 미래 의학교육 방향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
새로운 의학지식의 팽창이 너무나 빨라 '무엇을' 가르치느냐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설명이다.
전우택 이사는 "의학지식이 두 배로 증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950년에는 50년, 1980년에는 7년, 2010년에는 3.5년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2020년에는 의학지식이 두 배로 증가하는 데 0.2년, 73일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폭발적으로 의학지식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의학교육의 방향에 대한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어차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의학지식을 다 가르칠 수는 없다. 모르는 것을 새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을 고양하는 데 고민해야 한다"며 "이는 평생학습과도 연관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제는 기본적 개념 이외에는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핵심만 가르친 후 플립드 클래스(Flipped Class) 방식으로 학생 스스로 탐구하는 식으로 교육 방식이 전환돼야 한다"며 "또한 기초의학·임상의학·인문사회의학을 통합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인간이 AI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은 연구"라며 "앞으로는 학생 연구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연구하면서 학생이 능동적으로 탐구하는 형식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더이상 학생을 암기력으로 테스트하지 않고 더 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의 환자들뿐 아니라 미래의 환자들이 더 좋은 진료를 받고 더 건강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의 확장이 필요하다"며 "의사들의 삶 또한 더욱 보람 있고 생동력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진료·학습·연구 연계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