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의협회장 후보들의 생각은?

'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의협회장 후보들의 생각은?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8.03.0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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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전문가 집단, 윤리의식 더욱 높여야" 한목소리

6일 충남의사회 주최로 열린 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 ⓒ의협신문
6일 충남의사회 주최로 열린 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후보자 합동토론회. ⓒ의협신문

미국 연예계에서 시작해 국내 연예계를 거쳐 정치권으로 확산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에 대해 40대 대한의사협회장 후보들이 공감과 지지를 표명했다.

특히 직업군 중 최고 전문가 집단인 의사들이 스스로 윤리의식을 고취해야 하며, 의대생, 전공의 교육 과정에 '젠더 폭력' 관련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6일 충남의사회 주최로 열린 의협회장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충남의사회 측은 6명의 의협회장 후보들에게 '미투(Me too) 운동'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갈수록 확산하고 있는 '미투(Me too) 운동'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연루돼 사의를 표명한 것과 의료계 내에서도 우월한 권력을 이용해 남성이 여성에게 또는 여성이 남성에게 성적 추행이나 폭력을 가하는 사건이 종종 벌어지는 것을 고려한 질문이었다.

모든 후보는 의료계 윤리의식 고취와 자정 노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기호 1번 추무진 후보는 "사회적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직 의협회장으로서) 의대생 졸업식에 갈 때마다 당부하는 문제다. 몇 년 전부터 의료계가 스스로 윤리의식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와, 의사윤리강령을 개정했다. 또한 말 못 하는 회원들을 위해 의협에 성폭력신고센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기호 2번 기동훈 후보는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하면서 모 의대 교수가 전공의를 성추행한 사건을 접하고 언론을 통해 사실을 알려 해당 교수를 해임시킨 적이 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 이런 일이 간혹 발생하고 있다. 의협회장이 되면 여자 의사가 존중받으며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 이미 의협에 설치된 성폭력신고센터를 확대해 피해자들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프로토콜도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최대집 후보도 "우월적 권력을 이용해 상대 성이 원치 않는 부적절한 수준의 성적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히 제재해야 한다"고 동의했다.

그러나 최 후보는 "중요한 것은 성 행동을 통해 자손을 낳고 영속을 이어가는 것이 인간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상대 성이 조금 싫어하더라도 성적 농담 정도를 하는 것을 모두 성추행이라고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것은 반대한다. 엄격한 법적,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비춰 심각한 수준에 대해서만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준을 지나치게 확대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말했다.

기호 4번 임수흠 후보는 "의사의 도덕적 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사들의 인성 교육이 부족한데, 인성교육 프로토콜을 만들어서 의대 교육 과정, 전공의 수련 과정, 학술대회에서 교육해야 한다. 그리고 의료계 스스로 징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단 성추행이나 성폭행뿐만 아니라 의료계 폭력 근절을 위한 논의도 병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 의협 대의원회 의장으로서 'KMA 폴리시'를 정리하고 있는데, 성추행과 폭력에 대한 사항도 포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기호 5번 김숙희 후보는 "한국여자의사회에서 성추행 또는 성폭행 관련 보고서를 만들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자 의사의 60% 이상이 성희롱 경험이 있다. 마치 그래도 되는 관습처럼 해온 측면이 있는데, 이제는 바꿔야 한다. 관련 제도를 강화해서라도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면서 "의대생 시절부터 관련 교육을 철저히 해 스스로 윤리의식을 높이도록 해야 한다. 의협회장이 되면 관련 매뉴얼을 만들어 의대 교과 과정에 넣고, 연수강좌에도 프로그램을 넣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기호 6번 이용민 후보는 "'미투(Me too) 운동' 관련 견해를 밝힌 보도자료를 이미 발표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의협에서 피해자 보호를 위한 24시간 콜센터를 운영하고, 법률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이런 내용을 선제적으로 공약에 넣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이러니하게도 의사들은 아청법 때문에 이미 조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불행이 약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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