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선거에 출마한 기호 2번 기동훈 후보는 15일 여성가족부 앞에서 의료계 내부의 성폭력 근절과 모성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기 후보는 "미투운동을 통해 성폭력으로부터 어깨를 움츠린 여성들이 하나둘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그들의 피해 사실을 알리고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 병원에서도 성폭력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의료계 내부에서 암암리에 벌어져 왔고 피해 의사들은 어쩔 수 없이 참고 묵인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임산부 근로시간 준수에 대한 근로기준법이 만들어진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의료계에서는 지켜지지 않다가 이제서야 임신 의사의 근로시간에 대해 고용노동부의 유권해석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특히 여가부가 만들어진 후 8년 동안 단 한 번도 여성 의사들의 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한 근본적인 조사, 방지를 위한 캠페인, 부처 간 논의 등이 공식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기 후보는 "여성 의사들은 직업이 의사라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여가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토로하며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밤을 새워가며 당직근무, 주 100시간 이상의 노동을 해온 현실을 알면서도 묵인한 것인지, 아니면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아예 몰랐던 것인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여성 의사들에 대한 성폭력 근절과 모성인권 보호를 위해 여가부는 피해 의사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여러 기관과 협력해 문제 해소를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했다.
기 후보는 "여성 의사를 보호하는 것은 '여성 의사'만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의사가 돌볼 '환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사와 환자 모두 대한민국의 국민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