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사람들
삶은 가끔 뒤집혀 진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뒤집어 쓴 옷들과
뒤집어 쓴 술의 이물들과
뒤집어 쓴 애인의 이름과
뒤집어 쓴 하루
가끔은 뒤집어 쓴 채로 산다
뒤집어쓰고도
변하지 않는 세상
눅눅하고 무거운 것들과 함께 걷다 보면
거꾸로 가는 세상이
익숙해지기도 한다
뒤집어쓰거나
거꾸로 가는 사람들
가끔은 그들과
세상을 거꾸로 매달고 산다
나라정신건강의학과의원장/2010년 <시현실> 신인상 등단/시집 <엉겅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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