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총회 열어 변태섭 회장, 안병규 의장 연임
야당 의원 대거 참석 "의료계와 함께 하겠다"
울산광역시의사회 변태섭 회장과 안병규 대의원회 의장이 각각 연임했다. 변 회장은 직선제 선거에 단독 출마해 정관에 따라 당선이 확정됐고, 안 의장은 대의원회 간선제 선거에 역시 단독 출마해 재선됐다. 또 신설된 '상임부회장'에는 이창규 총무이사가 선출됐다.
21일 오후 7시 롯데호텔울산에서 열린 울산광역시의사회 제22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제10대 회장에 취임한 변태섭 회장은 "3년간 다시 일 할 기회를 주신 1700여 명 회원께 감사드린다"며 "이 영광을 무한 책임감으로 승화시켜 오로지 회원만을 위해 앞으로 3년을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문재인케어에 적극 맞서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변 회장은 "의료계 최대 화두는 문재인케어라는 돌발적인 정책"이라며 "의료계와 그 어떤 협의 없이 보장성 강화라는 미명하에 5년 내 3800개 비급여를 전면급여화하겠다는 기만적인 정책"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국민 의료비가 모두 의사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고 속이고, 비급여를 적폐로 규정해 '전면 급여화'가 국민에게는 선물 보따리로 포장된 전혀 현실성 없는 정책일뿐더러, 정치인의 인기몰이를 위한 포퓰리즘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이 약속한 적정수가, 의료전달체계 개편 등 건전한 의료보험체계 개편을 완성한 후, 문재인케어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의료계와 진정성을 갖고 토론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특히 "울산시의사회는 전국 시도의사회 중 가장 먼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성명서 발표, 반상회 개최, 임원 워크숍 개최, 작년 12월 10월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와 지난 18일 전국 의사 대표자 궐기대회 참석 등 전회원과 함께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며 "앞으로도 회원 뜻에 따라 중앙회와 보조를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병규 대의원회 의장은 "지난 3년간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의사회 발전과 회원의 권익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 회원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활발한 소통 위해 SNS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장도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안 의장은 "보건복지부는 지난 13일 의료계와 한마디 상의 없이, 4월 1일부터 상복부초음파의 비급여를 전면 폐지하고, 본인부담 80%의 예비급여 시행을 고시 예고했다"며 "비급여의 강제급여화는 문재인케어의 시작이다. 적정수가가 보장되지 않고 의료계와 아무 협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문재인케어는 강력한 저항으로 막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어느 정도 적정수가가 보장되더라도 절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의약분업 당시 처음에는 조금 올려주었다가 결국 준 것보다 더 많이 뺏어가지 않았나. 절대 속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의약분업 당시 우리나라 총 의료비가 약 12조 원이던 것이 작년 60조 원으로 5배 늘어났는데, 그동안 의사들의 형편은 더 나빠졌다. 재정이 쓸데없는 곳으로 흘러 들어간 것"이라며 "정치인들이 왜 전문가의 의견을 듣지 않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의협회장 선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도 요청했다. 안 의장은 "모든 회원이 꼭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해달라. 강력한 투쟁력을 가진 후보, 제대로 된 대안을 낼 수 있는 후보, 협상을 잘 끌어낼 수 있는 후보, 의료계를 잘 화합하게 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울산광역시의사회는 회원의 단합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고충처리센터 운영이 귀감이 되고 있다"고 치하했다.
이어 "지난 3년 임기 동안 회원과 함께 크고 작은 일을 많이 했으나, 회원 기대에 못 미친 점이 있다면 양해해달라"며 "올해 의협은 문재인케어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 집행부가 힘내도록 단합된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임수흠 대의원회 의장은 "문재인 케어 등 의료계가 처한 어려운 일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지와 행동의 표현으로 최근 삭발을 했다"며 "회원의 단합된 힘을 모아 함께 노력해 난관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김숙희 전국광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서울특별시의사회장)도 "문케어 저지에서 중요한 것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는 회원의 단합이다. 단합해야 투쟁을 한다"며 "투쟁은 이기는 투쟁, 승리를 가져오는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의사가 전문가로서 존중받는 의료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의사의 권익과 자존감을 지켜야 한다. 그에 걸맞은 수가도 봐야 한다"며 "전 회원이 단합해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용민 전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장은 "문케어를 막는 것은 기본이고, 이번 위기를 원가의 70%에 불과한 수가 정상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의협회장이 선출되더라도 갈가리 찢어진 과별·직역별 이해관계를 하나로 통합해, 화합하는 의협으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총회 축하를 위해 참석한 야당 국회의원들도 문재인 케어를 비판하고 의료계와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유한국당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은 "야당과 의료계가 문케어 개선을 요구해도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의료계 뜻이 반영되기 위해선 정치가 안정돼 여야가 골고루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지금은 여당만 있고 야당은 없다. 정부만 있고 정치가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의료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안다.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목소리를 내어 달라.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도 "의료전달체계, 저수가 등 문제가 많다. 의료계가 제기하는 문제들이 개선되도록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박맹우 의원(울산 남구을)은 "의료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것으로 안다.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선 의사들이 존경받고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채익 의원 (울산 남구갑)은 "문재인 케어로 인해 의사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정도다.
문재인 정부가 의료계를 무시하고 인기 위주, 표몰이 위주로 밀어붙이는 보건의료정책에 절대 협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차원에서 의협과 협력해 도울 수 있는 일을 함께하겠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국민 생명과 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의사들께 찬사와 존경을 보낸다"고 말했다.
총회는 올해 사업계획으로 △회원 관리체계 강화 △대시민 관계 강화 △회원 고충처리센터 운영 △고문 변호사·세무사·노무사 제도 운영 △의료폐기물 공동처리제도 운용 △지역 언론사 의학 상식 고정 게재 △법인카드 제휴사업 △교육청 협약 각급 학교 전문의 강좌 실행 등을 확정하고, 이를 위한 예산 6억 6708만여 원을 통과시켰다. 올해 예산은 작년 대비 약 7124만 원 증액된 규모다.
의협 건의 사항으로는 ▲의원 개업 시 지역의사회 경유 후 보건소 등록 ▲일차 의료 활성화 ▲처방전 발행료 부활 ▲약제비 삭감 예고제 시행 ▲선거관리규정 개정(회비 납부율 50% 미만 시·도지부장의 피선거권 제한) 등을 채택했다.
이와 함께 총회는 신임 부회장으로 권혁포 동강병원특별분회장, 이승욱 중구의사회장, 양경철 남구의사회장, 소창옥 동구의사회장, 김환곤 북구의사회장, 조재민 울주군의사회장을 인준했다.
또 부의장은 서재희(울산대병원)·황성택(북구의사회장), 감사는 박병규·최창환, 중앙교체대의원은 양경철·김환곤, 중앙회 이사 강진수 회원을 각각 선출했다. 총 6명의 중앙대의원 중 당연직(회장·의장) 2명을 제외한 4명을 오는 30일 투표로 선출키로 했다.
이날 총회 내빈으로는 김기현 울산시장, 정갑윤 국회의원(울산 중구), 박맹우 국회의원(울산 남구), 변식룡 울산광역시의회 부의장, 권건영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 이익희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지역 본부장, 박인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창원지원장 등이 참석했다.
총회 앞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조성원(서울산보람병원)·이승욱(이승욱의원) 회원이 대한의사협회장 표창을, 우광훈(우광훈내과)·심홍보(울산대병원) 회원이 울산광역시장 표창, 신규식(맘스여성병원)·안준우(울산대병원) 회원이 울산광역시 교육감 감사패를 각각 받았다. 울산시 북구의사회(회장 김환곤)는 우수 분회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