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이규남 의장 취임 "투쟁 앞서 내부 단합 중요...힘 모아야"
병협과 의학회를 아우르고, 의협 새 집행부 중심으로 뭉쳐야 산다
강원도의사회는 24일 베니키아춘천베어스호텔에서 제68차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강석태 수석부회장(춘천시·연세강이비인후과의원)을 제38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대의원회를 주재, 사업계획과 예결산 심의를 통해 집행부 회무를 지원·감독하는 제9대 의장은 이규남 원장(원주시·이신경정신과의원)이 맡게 됐다.
강 신임회장은 "제40대 의협 회장 선거에서 최대집 후보가 다수의 지지로 당선된 것은 품위와 덕망있는 회장보다는 비상시국을 헤쳐나갈 회장을 필요로 한다는 의사들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최대집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한 강 신임 회장은 "핵심공약 20선을 반드시 이루어 달라"고 주문했다.
강 신임회장은 최 후보가 당선소감에서 '의료계의 통합과 대동단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의료계가 단결된 마음으로 한 목소리를 내고, 함께한다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개인의 이해득실을 떠나 의협 회원 전체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 달라"면서 "환자가 행복하고, 의사가 행복한 나라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의약분업 투쟁부터 최근 3·18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전국의사대표자 결의대회에 참여하면서 의사로서 환자만 보면서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언급한 강석태 신임 회장은 "회장직을 맡게 된 것은 영광스럽지만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이라고 착잡한 소감을 내비쳤다.
한의사의 의과의료기기 허용 요구에 대해서도 "한의학이 국민의 건강을 담보할 만큼 훌륭한 의학이라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평가를 통해 다른 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발전시키든지 그렇지 못하다면 과감히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신임 회장은 '문재인 케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의 말을 빌어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국민의 추가 부담이 없고, 재정 투입이 없는 복지는 허구이고 대표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규정한 강 신임 회장은 "정부와 보건복지부는 의사들의 이유있는 항변을 집단이기주의로 왜곡하지 말고, 국민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3년 동안 강원도의사회장직을 비겁하게 물러서지 않으며, 의사로서 자존감을 갖고 성실히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강 신임회장은 대의원들의 애정어린 충고와 도움을 요청했다.
강 신임 회장은 1980년 춘천고와 1987년 연세대 원주의대를 졸업하고, 1995년 이비인후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춘천시의사회장·강원도의사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회무 경험을 쌓았다. 비경기인 출신으로 유일하게 강원도당구연맹회장을 맡아 활동하며,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다. 소외된 장애아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 2011년 보령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이규남 신임 의장은 "문재인 케어와 한의사 의과 의료기기 허용 문제를 비롯해 제도 진입을 요구하는 진료보조인력(PA)·초음파사·임상심리사 등 파라메디컬계의 움직임 속에 신임 의협 회장 당선자는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면서 "투쟁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부 단합을 하지 못한 채 투쟁하다 회장이 옥고를 치르는 상황이 발생하면 의사집단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한 이 신임 의장은 "회장과 집행부를 지원하기 위해 강력한 단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단합과 결속에 방점을 찍었다.
이 신임 의장은 "집행부를 감독하고 견제하기에 앞서 회장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며 "어렵고 험난한 현실을 헤쳐나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신임 의장은 1987년 연세대 원주의대를 졸업하고, 1995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1996년 강원도 원주시에 이신경정신과의원을 개원했다. 사단법인 원주횡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이사(2012∼2017년)를 거쳐 2017년 1월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다.
개회식을 끝으로 의사봉을 내려놓은 김남동 의장은 "13만 의사회원의 결집을 통해 떨어진 위상과 권위를 회복해야 할 때"라면서 "의협과 도의사회 회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집행부를 지지하고, 일치단결해 문재인 케어를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는 소신도 내비쳤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진료비가 4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건강보험료를 2.03%대로 (적게)올리면 재정 파탄은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한 김 의장은 "재정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케어를 하게 되면 포괄수가제·성분명 처방·주치의제 등에 이어 결국 총액계약제로 의료계를 고사시킬 것"이라며 "최대집 후보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6년 동안 강원도의사회장을 맡아 헌신한 신해철 회장은 "의료공급자와 상의하지 않고, 의견수렴없이 의료정책이 결정되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원격의료라는 쓰레기 차를 피했더니 문재인 케어라는 똥차에 치인 꼴"이라고 개탄했다.
"앞으로 3년이 의료계의 앞날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한 신 회장은 "그동안 의협 집행부는 속수무책으로 끌려갔다. 뒷북 회무가 아니라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집행부가 돼야 하고, 더 이상 비대위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최대집 후보의 당선에 대해서도 "예비급여·신포괄제도 확대를 비롯한 문재인 케어에 대해 분노한 일선 의사의 결집력과 의협 개혁에 대한 요구의 결과"라면서 "최 당선인은 축하 통화에서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3∼5년 감옥에 갈 각오로 강력한 투쟁과 의료를 멈추어 의료를 살리겠다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새 의협 집행부는 개원의 뿐 아니라 병협과 의학회를 아울러야 대정부 투쟁과 협상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최 후보를 지지했던 안했건 의료계 미래를 위해 의협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 16개 광역시도회장과 최대집 집행부의 건승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개회식에 참석한 이영희 연세대 원주연세의료원장 겸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장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2개월 동안 본연의 업무를 중단하고 전국 각지에서 340여명의 의사 회원 여러분이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면서 "특히 대회 막판까지 도움을 아끼지 않은 강릉시의사회에 조직위원회 최고의료책임자로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주진형 강원대병원장은 "고령화 더 급속히 진행되고 있고, 올해 건보 재정은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의료전달체계를 잘 수립해 의원과 병원이 상생하고, 의료취약지의 의료수준을 제고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전철환 의협회관신축추진위원회 부위원장(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은 13만 의사회원의 상징인 서울시 용산구 의협 회관 신축 현황과 충북 오송바이오밸리 의협 제2회관(연구시설) 부지 매입 현황을 설명하며 많은 관심과 후원을 요청했다.
의협 유공회원 표창은 김양호 강원도의사회 총무이사·김영찬 태백시의사회장이, 강원도 유공회원 표창은 주진형 강원대병원장·이병일 전 춘천시의사회장·원강희 홍천군의사회장이 수상했다.
50중 45명(위임 16명 포함)이 참석해 성원한 본회의에서는 신임 회장·의장 선출에 이어 감사에 박영록 현 감사(박영록신경외과의원)와 김양호 원장(춘천밝은안과의원)을, 신임 윤리위원장에는 신해철 전 강원도의사회장(신해철신경외과의원)을 선출했다.
의협 중앙회 고정대의원은 강석태 신임회장과 이규남 신임의장을, 비례대의원은 김택우 춘천시의사회장(온세의원)·염동호 원주시의사회장(연세민내과의원)·김남동 전 대의원회 의장을 선출했다.
의협 중앙 이사에는 이병일 전 춘천시의사회장(우리소아과의원 공동대표원장)을 파견키로 했다.
총회에서는 높은 회비납부율을 보이는 다른 특별분회와 달리 회비를 전혀 납부하지 않고 있는 강릉아산병원에 대한 대책과 함께 주요 사업계획으로 ▲조직강화 회의 ▲대국민 홍보 ▲회원 교육 ▲결의대회 참여 등의 사업을 채택하고 2억 5053만 원을 심의했다.
의협 정기대의원총회 상정안건으로는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상정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없는▲의사소견서 발급 교육 ▲무과실 의료사고 부담금 국가 지원 ▲환자 보험료 의과와 한의과 선택권 부여 ▲의료기관 종사자 잠복 결핵 검진 국가 지원 ▲중앙회 대의원 자격 5회 제한 ▲고령환자 진료비 할증 등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