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장 후보 4인 "최대집 집행부 투쟁 뒷받침"

의협 의장 후보 4인 "최대집 집행부 투쟁 뒷받침"

  • 이석영 기자 leeseokyoung@gmail.com
  • 승인 2018.04.0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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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수·이철호·주신구·홍경표 후보 출사표
23일 의협 대의원총회서 대의원 투표로 선출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 선거가 오는 22일 제70차 의협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실시된다. 

'문재인케어와 전쟁'을 선포한 최대집 후보가 의협회장에 당선되면서 의장 선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의원회는 협회의 예·결산과 사업계획을 비롯해 중대 현안에 대한 최고 의결 기구다. 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차기 집행부의 행보에 힘이 실릴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번 선거에는 양재수 전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이철호 전 대전광역시 대의원회 의장, 주신구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 홍경표 전 광주광역시의사회장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들은 대의원회가 회원 뜻을 하나로 모아 신임 집행부가 성공적인 투쟁을 이끌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후보 4인의 출마 각오를 들어봤다<가나다순>

□ 양재수 후보 "최대집 회장 성공 위해 최선" (※양재수 후보는 4월 10일 후보에서 사퇴했습니다: 편집자주)

후보 중 가장 연장자인 양재수 후보는 "최 회장과는 선후배 사이를 넘어서 뜻을 함께하는 끈끈한 관계"라면서 "의장에 당선되면 대의원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동원해 신임 최대집 집행부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양재수 후보

왜곡된 의료제도에 대한 저항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후보는 "정부 관료는 의료제도에 의사를 순치(馴致)시켜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 한다. 이에 저항하지 않으면 의사는 결국 의료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저항과 투쟁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투쟁 지상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는 "투쟁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은 최대집 당선인도 알고 있다. 투쟁은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는 방법과 의사 표현"이라며 "일부 회원들이 (최 당선인의 성향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상당히 올바른 식견을 갖고 있다. 회원의 권익과 생존권을 수호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과 예산결산위원회 간사, 법정관위원회 활동 등 이력을 내세우며 의협 회무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가 높다고 자신을 평가했다. 양 후보는 "의협 재무업무규정, 감사업무규정, 대의원회 운영규정을 모두 내가 만들었다. 회계와 법률에 대해 지식도 많이 갖고 있다"고 자신했다.

양 후보는 "의장이 되면 최대집 회장을 전심전력으로 도와 회원 권익을 위해 순발력 있게 움직이는 의협, 회원과 함께 숨 쉬고 소통하는 의협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재수 후보는 1947년생으로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경기도에서 동천서울이비인후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법제위원장,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 의협 재무위원회 위원, 의협 정관개정특별위원회 위원, 의협 특별감사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의협 재무 및 감사 업무규정 제정안 마련을 주도했다. 경기도의사회 대의원회 의장을 지냈다.

□ 이철호 후보 "풍부한 경륜으로 투쟁 성공에 보탬"

이철호 후보는 자신의 오랜 의사회 경륜으로 새 집행부의 투쟁 성공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위기에 처한 의협을 위해 그동안의 경험과 경륜을 밑거름으로 회원에게 봉사해야겠다는 각오로 나서게 됐다"며 "대의원회의 존재 가치는 집행부를 전적으로 도와 회원의 권익과 생존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신문
이철호 후보

대의원들과 소통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의료 관련 언론 기사를 모니터링한다. 중요한 내용은 논평을 작성해 대의원들에게 보낸다"면서 "현재 대의원회 제1토의심의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분과위 처음으로 대의원 인터넷 모임방을 만들어서 정보를 교환하고 토론한다"고 말했다.

의장에 당선되면 지속해서 대의원과 소통하고, 민초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의원회가 역동적으로 기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후보는 "대의원회는 회원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신임 집행부를 도와 투쟁에 성공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지금까지 쌓아 온 경험과 경륜을 최대한 쏟아붓겠다"고 강조했다.

대의원회의 집행부 견제 기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집행부가 정관과 규정을 지킬 것을 요구하면 된다"면서 "불가피하게 서로 대립각을 세우더라도 외부로 드러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회원이 불안해한다. 사전에 물밑 조율을 통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철호 후보는 1953년생으로 충남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이철호비뇨기과의원 원장을 맡고 있다. 대전시의사회 공보이사·학술이사·기획이사 및 수석 부회장, 중구의사회장·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대전광역시의사회 회장과 대의원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의협 대의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의협 '의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의협 부회장, 의협 수가협상단장, 의료배상공제조합 TF팀 부위원장,  의협 회무 특별감사단장, 의협 KMA Policy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등 협회의 책임 있는 자리에 줄곧 있었다. 충남지방경찰청 초대 시민인권보호단장, 시민인권위원회 위원장, 대전지방검찰청 의료자문위원 등 다양한 사회활동 경력도 갖고 있다.

□ 주신구 후보 "대의원회가 투쟁 성체 만들어줘야"

주신구 후보는 의장 후보 중 나이가 가장 어리다. 그러나 의약분업 의권투쟁 당시의 경험을 살려 집행부의 투쟁을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의협신문
주신구 후보

주 호는 "최대집 당선인이 대정부 투쟁을 선언하면서 의협은 투쟁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의협을 '패싱'하려는 분위기다. 4월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 고시 시행이 그 증거 중 하나다. 의협은 투쟁을 지속하고 복지부는 의협을 무시하는 상황의 '치킨게임'이 계속되면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2000년 의약분업 당시처럼 거대한 투쟁의 물결이 몰려올 것이다. 의협회장과 집행부가 구속될 수도 있다. 투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면서 "이런 때 대의원회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현명한 판단을 내려줘야 한다. 그동안 대의원회가 많은 일을 했듯이 이번에도 투쟁의 기지가 돼야 하고 투쟁 성체를 만들어야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대의원회가 집행부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면서 "어린 나이에 당돌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의약분업 투쟁 경험이 있는 내가 대의원회 의장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 후보는 "대의원회는 정관상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의무와 권한이 있다"며 의료계가 당면한 투쟁국면에서 비대위 구성 등 신속하고 확실한 투쟁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주신구 후보는 1968년생이다. 충남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연동365의원에서 근무 중이다. 분당차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정을 수료했으며, 수원의료원 가정의학과 과장을 지냈다. 의약분업 사태로 촉발된 의권쟁취 투쟁이 한창이던 2000년도에 의쟁투 중앙위원, 병원의사협의회 창립발기인 및 초대 조직국장, 의협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 협상대표단 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이듬해 의료제도민주화추진본부 초대 사무총장을 맡기도 했다. 현재 의협 산하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부회장, 의료계 재야단체인 대한평의사회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 홍경표 후보 "강력한 의협 위해 낡은 구조 바꿀 것"

홍경표 후보는 투쟁의 성공을 위해선 의협 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는 "회원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변화의 욕구는 절정에 이르렀다. 거리를 누비는 강력한 투쟁의 화신을 회장으로 선택했다"며 "그러나 강력한 회장만으로는 과거의 전철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의협 시스템의 일대 변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의협신문
홍경표 후보

우선 '강한 의협'을 표방하는 최대집 의협회장의 회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후보는 "집행부는 적과 몸을 직접 부딪치는 최전방의 군대와 같다. 후방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는 전쟁의 승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회무에 과도하게 참견하거나 발목을 잡는 대의원회는 존재 가치가 없다. 대의원회와 집행부는 상호보완의 관계"라고 말했다. 다만 집행부가 수임 사항을 소홀히 하거나, 회원 민심과 동떨어진 경우에는 방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집행부 수임 사항을 백화점식 나열에서 벗어나 중요성·시급성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대의원 총회의 원활한 진행으로 소수의 대의원만 발언하는 전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를 재정비하고, 의료정책연구소와 KMA policy 특별위원회, 집행부를 적절히 재구성해 의협을 강력한 정책집단으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

특히 의협 회장 선거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회장 선거제도에 대한 많은 지적이 있다. 첫 1년 동안 문제점을 파악해 다양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다음 1년간 모든 회원의 의견을 종합한 뒤 공청회를 거쳐 개선안을 총회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의약분업 투쟁에 적극 참여하며 광주광역시의사회장을 맡기까지 항상 회원 전체의 이익에 초점을 맞췄으며 어떠한 비난과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았다. 자리가 주는 명예는 받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며 "의장에 당선되면 오랜 경험과 축적된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회원의 요구를 합리적으로 절충해 뜻을 하나로 모으는 중재자로서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홍경표 후보는 1960년생으로 전남의대를 졸업하고 현재 홍경표내과의원을 운영 중이다. 2000년 의약분업 투쟁 당시 의협 의약분업팀 위원·정책위원·보험위원 등으로 참여했다. 광주시의사회 이사·의무이사·기획이사·총무이사, 북구의사회장을 역임했다. 의-정 의료정책발전협의회 부단장, 의협 전문가평가제 시범사업 단장 등을 맡고 있다. 재단법인 염소장학회 이사,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 엠마우스복지관 이사, 광주전남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이사,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장 등 다양한 사회활동 이력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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