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빅데이터, 남성 82만 6000명 관찰 연구...비만남성 방광암 1.62배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비뇨기암센터 연구팀 'Journal of Cancer' 발표
체질량지수(BMI) 25이상이면서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방광암(요로상피세포암) 발생 위험이 3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유신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비뇨기암센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 2004∼2008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남성 82만 61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관찰연구 결과를 'Journal of Cancer'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 결과, BMI 25이상인 비만남성은 정상체중 남성에 비해 방광암 발생 위험이 1.62배 높았으며, 당뇨를 앓고 있는 경우에는 위험도가 2.88배 높았다. 과체중(BMI 23-24.9) 남성은 정상체중에 비해 방광암 위험이 1.58배 높았고, 당뇨까지 있는 경우에는 2.41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방광암은 한국 남성 암 중 8위를 차지하고 있다.
방광암 위험 인자로는 고령·흡연·직업성 화학약품 노출·진통제 및 항암제·감염 및 방광 결석·방사선치료 등이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 인구집단으로 대상으로 장기간 관찰연구를 통해 비만과 방광암간의 상관관계를 입증, 방광암 예방이나 조기진단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하 교수는 "과도한 지방조직이 축적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활성 산소를 증가시켜 만성염증을 유도해 방광암 발병 위험도를 높인다"면서 "방광암은 통증없이 소변에 피가 보이는 증상이 전형적이나, 발병 초기에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미세혈뇨를 동반하는 경우가 더 많아 혈뇨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인 소변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