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비 병용요법 폐경 후 우선 타깃 할 듯
"파슬로덱스 단독, 입랜스 병용 제한적 경쟁"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슬로덱스'와 화이자의 '입랜스'의 동시 급여승인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단독보다는 두 치료제가 병용투여로 폭넓게 쓰이면서 서로 다른 제약사가 출시한 약이 '운명 공동체'로 묶인 상황이다.
다만 파슬로덱스와 병용투여로만 급여받을 수 있는 입랜스측은 단독투여로도 급여받을 수 있는 파슬로덱스와 묘한 입장차가 있어 보인다. 자칫 파슬로덱스가 입랜스와의 병용뿐 아니라 단독으로도 급여될 경우 일부 환자군을 두고 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파슬로덱스는 1차 단독투여와 2차 입랜스와의 병용투여로 급여신청됐다. 입랜스는 파슬로덱스와 병용하는 2차 치료제로 급여신청됐다. 두 치료제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이면서 HER2 음성 유방암 치료제다.
다수의 의료진은 파슬로덱스 단독투여와 입랜스+내분비 치료제 병용요법이 경쟁 관계가 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우선 타깃 대상 환자군이 다르다.
파슬로덱스 단독투여가 급여된다 해도 투여대상은 주로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은 폐경 후 고령층 환자군에 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화 고려의대 교수(고려대 안암병원·종양내과)는 "입랜스와 병용투여를 고려하기 전 폐경 후 고령층 여성만 제한된 옵션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대략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면서 HER2 음성인 환자 중 5% 정도가 단독투여 대상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물론 단독투여가 급여된다면 투여 대상군은 더 늘어날 가능성은 크다.
입랜스와 파슬로덱스 병용군이 급여된다면 대상 환자군은 주로 폐경 전후 전이성 유방암 환자, 특히 나이가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에게 투여될 것으로 보인다. 단독투여 대상과 겹치는 부분이 제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파슬로덱스 단독투여 급여 역시 놓칠 수 없는 옵션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7년 출시 이후 10여 년이 넘도록 단독투여에 대해 급여인정을 받지 않은 파슬로덱스는 단독투여에 대한 급여인정을 통해 더욱 다양한 투여방식이 급여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서로 다른 제약사가 단독 혹은 병용요법에 대해 서로 다른 우선순위를 갖고 급여신청을 한 이례적인 상황이다 보니 결국 급여범위는 보건복지부가 전문위원회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두 치료제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여부와 함께 파슬로덱스 단독요법의 급여여부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