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수술 후 사망률 등 성과 공개

분당서울대병원, 수술 후 사망률 등 성과 공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8.05.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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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알 권리 위해 종합병원 중 최초 시행…의료서비스 질 향상 추구
검증 가능한 지표 및 중증질환 지표부터 우선 공개, 향후 공개 지표 확대

분당서울대병원이 중증질환 치료 결과 등 의료서비스의 질(Quality)을 자체 평가하고 관련 지표를 국내 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공개한다.

결과가 좋은 일부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고 있는 지표 중 검증 가능하고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지표는 합병증 발생률이나 사망률 등 민감한 부분까지도 모두 공개한다.

모든 지표는 진료과별·특성화 센터별로 확인할 수 있도록 나누어 정리했고, 세계 표준에 맞춰 각각 '구조 지표'와 '과정 지표', '결과 지표'로 다시 구분했다.

발표 자료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병원 홈페이지(http://www.snubh.org/outcomesbook.do)에도 게시돼 의료계 종사자나 관련 연구자는 물론 환자와 보호자도 확인이 가능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지표 선 공개 후 다른 의료기관에서 유리한 일부분만을 비교해 발표하거나, 병원을 서열화하는 데 지표가 사용될 가능성 등 부작용이 따를 가능성이 있음에도 과감하게 가능한 모든 정보의 공개를 결정했다.

구조 지표

의료 시설, 환경, 자원 등 측정 및 계량화가 가능한 것

예) 1인당 환자 수, 수술실 내 모니터링 장비 설치여부 등

과정 지표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측정한 수치

예) 시술 시 소요시간, 피부절개전 1시간 이내 최초 예방적 항생제 투여율 등

결과 지표

의료행위로 인한 환자의 건강 상태 및 만족도의 변화 수치

예) 수술 후 사망률, 환자 만족도, 입원일수(재원기간) 등

여기에는 병원 간 질적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서비스 전체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에 해당한다는 병원의 철학이 기반이 됐다.

병원 측은 지표 공개와 관련해 이번 한 번의 발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 발표를 통해 병원이 질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가 환자에게 어떤 변화를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다년간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상훈 병원장은 "대형병원들이 병상 수 확장과 같은 의료의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각 병원이 정보를 통제하고 공개를 가로막던 관행을 끝내고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려는 경쟁이 시작될 때 환자와 국민이 병원은 물론 의료계를 더 신뢰하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경영혁신실장 역시 "향후 각 병원이 유사한 질 지표를 발표하고 공유하면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수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해외 유수 병원의 질 지표와 비교가 가능할 수 있도록 표준화는 물론 지표 확대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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