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아 이비인후과, 주사제 오염 역학적 개연성"

"박연아 이비인후과, 주사제 오염 역학적 개연성"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8.06.0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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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주사 후 이상반응 의심사례 역학조사 결과 발표
이상반응자 51명 중 14명 검체서 '비결핵항산균' 염기서열 일치

ⓒ의협신문
ⓒ의협신문

박연아 이비인후과의원에서 특정 기간에 근육주사 처치를 받은 환자 51명 중 일부에서 '주사제 사용·관리 과정 중 오염'으로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 결과 일부 이상반응 증상자에서 '비결핵항산균(M.abscessus)'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해 같은 특정요인에 의한 집단발생 추정이 가능하다는 것.

질병관리본부와 서초구보건소는 서울 서초구 소재 박연아 이비인후과의원에서 지난해 발생한 '주사부위 이상반응 집단발생'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역학조사 결과, 문제의 의원에서 특정 기간에 근육주사 처치를 받은 51명(지난 6월 1일 기준)에서 주사 부위 이상반응 의심사례가 발생했으며, 이 중 일부 증상자들에서 '비결핵항산균(M.abscessus)'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같은 특정 요인에 의한 이상반응 집단 발생을 추정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11월 17일부터 역학조사팀을 구성, 2017년 7월 15일부터 9월 25일 사이에 박연아 의원에 내원해 삼진제약㈜의 '리오마이신 0.5g 1 바이알'+㈜휴온스의 휴온스 주사용수 2ml'를 근육주사 받은 환자 중 주사 부위 통증, 부종, 붉어짐, 딱딱한 덩어리, 열감, 농 형성 등 이상반응이 발생한 51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했다.

역학조사 결과, 주사 부위 이상반응이 발생한 환자에서 검사한 검체 중 병변 부위 배농검체 및 조직검체 22건에서 '마이코박테리움 압세수스(Mycobacterium abscessus)'가 확인됐으며, 그중 14명의 검체에서 유전자 염기서열이 일치했다. 검출된 세균의 '유전자 지문(PFGE)'도 같았다,

질병관리본부는 ▲의료진 조사 ▲환자 조사 ▲환경 검사 ▲감염관리 실태조사 ▲주사준비 과정 및 투여 과정 재연 등을 토대로 "이번 집단 발생의 원인 병원체는 비결핵항산균인 마이코박테리움 압세수스( Mycobacterium abscessus)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의 조사 결과 해당 의원에서 사용된 약품의 원제품에 대한 무균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고, 같은 약품이 공급된 다른 의료기관에서 이상반응 발생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감염 원인은 주사제 준비(혼합 과정 등), 주사제 투여 행위, 개봉한 주사용수를 보관했다가 다시 사용하는 과정 등 주사제의 사용과 관리 중 오염으로 주사 부위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역학적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결핵항산균은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항산균을 의미(약 150여 균종 이상)하는데, 물과 흙 등 자연계에서 분리되며 병원성은 낮다.

특히 민물과 해수가 만나는 곳, 따뜻하고 습기가 많으며 산성인 토양에서 잘 자라고, 비결핵항산균으로 인한 질환은 폐 질환(90% 이상), 림프절염, 피부·연조직·골감염증, 파종성 질환 등 4가지 특징적인 임상 증후군으로 분류된다.

환경에 존재하는 비결핵항산균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정상인에서는 방어기전 형성으로 병이 생기지 않으나, 면역 저하자 또는 비결핵항산균에 오염된 물질이 수술과 같은 침습적 시술을 통해 몸속에 유입된 경우 발병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의 전염은 일반적으로 없으므로 격리 필요하지 않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임상검체 분리 빈도와 비결핵 항산균 폐 질환으로 진단 및 치료받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오염된 수액, 침 등에 의한 집단발병 사례가 드물지 않게 보고되고 있으며, 오염된 소독 약제와 수액을 사용한 침, 근육주사에 의한 'M. abscessus, M. massiliense' 집단발병이 나타나고 있다.

고형장기이식 환자에서 비결핵항산균 감염은 피부 연조직 감염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더 흔하며, 사소한 상처 또는 의료시술 후에 피부 연조직 감염이 생겼으나 일반적인 항생제 치료에도 좋아지지 않고 상처가 수개월 동안 지속되는 경우 진균뿐 아니라 비결핵항산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있으며, 항생제 치료만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수술적 절제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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