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모세포종 환아 종양제거 성공…치료비 후원·돌잔치 열어 건강 기원
순천향대 부속 부천병원이 신경모세포종을 앓던 카자흐스탄 환아의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하고 치료비 후원과 함께 돌잔치를 열어줬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지난 13일 첫 돌을 맞이한 카자흐스탄 환아 누르살카노브 술탄(남·1)을 위해 20일 첫 생일 잔치를 열고, 한국 전통의 돌잡이 행사를 진행해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생사의 기로에 놓였던 술탄이 돌잔치까지 맞이하기까지는 여러 기관의 도움이 있었다.
술탄은 지난 1월에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처음 방문해 서원석 교수(소아청소년과)에게 신경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주로 소아에게 발생하는 신경모세포종은 부신 또는 교감신경절이 있는 부위에서 발생하는 미분화 종양으로 술탄의 경우 부신을 비롯 간까지 종양이 전이된 상태였다.
술탄은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치료를 중단할 위기에 놓였지만, 순천향대 부천병원과 카자흐스탄 현지 환자 송출 에이전시가 술탄을 돕기로 발 벗고 나섰다. 두 기관은 술탄의 치료비 일부를 후원하고, 러시아어로 운영 중인 '순천향 페이스북'과 카자흐스탄 현지 대형 여행사의 홍보 채널 등을 통해 술탄의 사연을 알려 치료비 모금 활동을 펼쳤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비롯한 도움의 손길로 술탄은 치료를 시작, 8차례의 항암치료 후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자 지난 8일 이철구 교수(소아외과)와 정재홍 교수(간담췌 외과)에게 부신과 간에 위치한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각각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현재 술탄은 빠르게 회복 중이다.
술탄의 아버지는 "순천향대 부천병원을 비롯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술탄이 종양 제거 수술을 잘 받고 첫 생일을 맞이한 것도 감격스러운데,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한국 전통의 돌잔치까지 열어주셔서 너무 감동했다. 앞으로 술탄이 건강하게 자라서 주위의 어려운 사람에게 베푸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에 특화된 국제의료서비스로 해당 국가 환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국내 병원 중 하나다. 러시아어·영어·중국어·몽골어를 구사하는 16명의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환자 입국부터 검사·진료·수술·귀국 과정을 돕고 있다. 또 ▲외국인 환자식 개발 및 관리 ▲외국인 환자 송년의 밤 개최 ▲외국인 환자와 보호자 대상 1일 관광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질환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마음까지 세심하게 살펴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