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자전거 운동으로 심폐 능력 강화하면 남성호르몬 수치 상승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팀, 남성과학회지에 발기부전 개선 연구 발표
발기력을 높이려면 뱃살을 빼 체중을 줄이고, 심폐체력을 길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 여정균·박민구 교수팀은 발기부전 환자에서 심폐 체력이 우수하고 지방률이 적을수록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서울백병원 교수팀은 발기부전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운동 능력과 체성분 검사를 한 후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발기부전 환자의 평균 나이는 57세, 평균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342.1ng/d(나노그램/데시리터)로 정상 혈청 테스토스테론 수치인 350ng/dl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연구에는 전립선비대증·당뇨병·고지혈증·고혈압 환자도 포함됐다.
운동 능력은 심폐체력·유연성·근지구력·근력·민첩성·균형감 검사 등 총 6가지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 6가지 검사 중 심폐체력 항목만이 테스토스테론 수치와 의미 있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여정균·박민구 인제의대 교수팀(서울백병원 비뇨의학과)은 "심폐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체지방과 복부지방률이 높을수록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만큼 지방을 줄이는 것이 남성호르몬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지방 조직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 '아로마타제(aromatase)'가 테스토스테론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으로 변환시켜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정균 교수는 "발기부전 환자는 체중감량을 통해 지방률을 줄이고 심폐 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남성호르몬 수치를 상승시켜 발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연구자인 박민구 교수는 "발기부전 환자들은 남성호르몬이 저하돼 있는 남성갱년기를 동반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남성호르몬 보충과 같은 약물치료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치료를 통해 개선된 증상을 유지하는데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개인의 운동능력을 정확히 측정해 환자에게 맞는 운동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남성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WJMH)'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