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 "환자생명 담보로 약가 3.6배 인상"
강승호 게르베코리아 대표 11일 국감 출석 "국민께 사과"
독점적 의약품의 공급중단을 협상 도구로 사용했다는 게르베코리아가 국정감사장에서 뭇매를 맞았다.
강승호 게르베코리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의 신청으로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해당 논란은 게르베코리아가 리피오돌의 국내 약가가 지나치게 낮다는 이유로 공급중단을 예고하면서 불거졌다.
리피오돌은 경동맥 화학 색전술(TACE)를 시행할 때 항암제와 혼합해 사용하는 조영제다.
게르베코리아는 2012년 리피오돌의 일부 약가가 인상됐지만 2015년 이후 수입 원가 상승이 반영되지 않아 손실이 누적됐다며 올해 3월 심평원에 약가조정을 신청하고 공급을 중단했다.
해당 공급중단으로 인해 일부 병원에서는 수술이 지연되는 상황까지 벌어졌고 정부는 부랴부랴 리피오돌의 약가를 기존 5만 2560원에서 19만원으로 인상했다. 공급중단으로 약가를 3.6배 올린 것.
이날 국감에서 남인순 의원은 강승호 대표에게 "공급을 중단해 간암 수술을 지연시켰다. 환자생명을 담보로 약가협상에 나선 것에 대해 국민에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질의에 강승호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세계적으로 리피오돌의 수요가 급증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이어진 보건복지부와의 적정가격 협의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며 "이 과정에서 약가가 낮은 한국이 공급 후순위로 빠질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
남인순 의원은 "보건복지부가 약가협상에 앞서 원가 보전액 10만원을 보장한 후 협상하자는 대안을 제시했다. 게르베코리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환자 생명을 볼모로 19만원까지 약가를 올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약사도 기업이다. 약가 인상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환자 목숨을 볼보로 협상하는 것은 안 된다. 사과하라"고 다그쳤고 강승호 대표는 "공급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전했다.
한편, 또 다른 독점적 의약품 보유 제약사에 의해 '리피오돌 사태'가 재발될 가능성에 대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다른 자리에서 따로 보고하겠다"며 대책이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