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서 방사선폐기물처리장 보다 선량 높은 방폐물 '방치'

병원서 방사선폐기물처리장 보다 선량 높은 방폐물 '방치'

  • 이승우 기자 potato73@doctorsnews.co.kr
  • 승인 2018.10.16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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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 "종이상자에 방폐물 보관...처분 규정 마련해야"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의협신문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의협신문

의료기관에서 경주 방사선폐기물처리장(방폐장)에 처분한 방사선폐기물(방폐물)보다 방사선량이 높은 폐기물을 종이상자에 보관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의원(산업통상자원위원회)은 16일 한일병원이 제출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병원에서 발생한 방폐물을 종이상자에 보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권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현재 한일병원에서 보관 중인 방폐물은 모두 약 1만 4000ℓ에 달한다. 경주 방폐장에 처분하고 있는 중저준위 방폐물 저장 드럼(200ℓ)의 70개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권 의원은 "이런 방폐물이 그저 종이상자에 보관되고 있다. 현재 한일병원에서 보관 중인 방폐물의 표면 선량률은 0.0003mSv/hr로 경주 방폐장에 처분한 일부 방폐물보다 시간당 방사선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한일병원 측은 이런 방폐물을 자체적으로 저감화해 병원폐기물 업체를 통해 자체 처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에서 발생하는 이보다 낮은 방사선량의 방폐물을 1드럼에 1373만원에 처분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부분"이라고 밝힌 권 의원은 "현재 한일병원에 보관 중인 방폐물이 종이상자에 담겨 있다는 것은 안전불감증이거나 별로 위험하지 않은 물질인 것인데, 경주 방폐장은 이보다 더 낮은 방사선량의 방폐물이 처분되고 있다"면서 "어떤 방폐물은 처분하게 되고 어떤 방폐물은 처분하지 않는 것은 정책에 있어서 일관성이 없다. 조속히 방폐물 처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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