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사립대의료원·중소병원·상급종합병원 합심
간호사 채용제도 개선...18일 의료인력 수급 자율개선 협약
병원계가 지역 병원계의 의료인력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의과대학 정년퇴직 교수의 재취업 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대한병원협회는 18일 롯데호텔에서 국립대병원·사립대의료원·중소병원·상급종합병원을 대표하는 직역별 단체장과 '의료인력 수급 개선을 위한 자율개선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임영진 병회 회장은 협약식에서 "병원 현장의 의료인력 수급 문제를 완화하고, 정부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병원계가 자율적으로 의료인력 운영 개선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의료인력 수급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협약식에 참석한 곽순헌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장은 "의료인력의 지방 불균형 배치에 병원계가 자율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것에 감사하다. 정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에는 서창석 국립대병원장협의회장을 대신해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이, 윤도흠 사립대의료원협의회장을 대신해 문정일 가톨릭중앙의료원장이 참석, 협약서에 서명했다. 정영호 대한중소병원회장과 김영모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도 자율개선 협약에 협조키로 약속했다.
병원계는 대학병원 정년퇴직 의사의 지역병원 재취업을 통해 종별·지역별·진료과목별 의사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심각한 인력난을 보이고 있는 간호사 채용제도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에 따르면 의대 정년퇴직 의사는 2009년 74명에 불과했으나 2018년 9월 말 현재 212명으로 약 3배 가량 늘었다. 2028년에는 한 해 425명이 정년퇴직할 것으로 전망했다.
병협은 정년퇴직의사들이 의대에서 봉직하며 쌓은 기술과 경험을 지역병원에 접목하면 지역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병원 의사인력 부족현상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병협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각 직역단체와 협력체계를 구축, 지역병원의 전문의 채용정보를 공유하고, 정년퇴직 의사들의 재취업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만성적인 인력난을 보이고 있는 간호 인력은 의료기관 이외 산업으로의 이탈을 막는 데 주력키로 했다.
병원간호사회가 제시한 통계자료를 보면 2016년의 간호사 이직률은 12.4%에 달한다.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은 원인으로 3교대 근무로 업무강도는 강한 반면, 임금을 비롯한 근무환경은 저수가로 인해 한계점에 봉착, 유인책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간호인력들이 상대적으로 업무 강도가 약한 행정기관·보건교사·제약회사 등으로 이직하면서 간호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간 직급을 맡고 있는 경력 간호사들이 이직하면서 신규 간호사에게 업무가 집중, 이직의 악순환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협은 "간호사의 이직률이 높은 상황에서 간호인력 공급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인력수급 정책의 실효성을 거두기 어렵다"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병협과 직역 단체들은 의료인력 수급문제 해결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부 지원 방안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병협은 병원 간호사 이직 원인·행정기관 간호사 채용 실태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의료기관의 안정적인 간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