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기념 학술대회...지회 창립 김기용 명예교수 공로패
AO재단 회장·교육위원장·인도 및 태국 지회장 등 참여 축하 박수
근골격계 외상치료의 발전을 이끌어온 국제골절외상연구학회 학술재단(Arbeitsgemeinshaft fur Osteosynthesefragen, AO 재단) AO 한국지회(AO Trauma-Korea)가 창립 40주년을 맞아 10월 17~18일 그랜드힐튼호텔에서 기념 학술대회를 열었다.
AO 한국지회 40주년 기념 학술대회에는 AO 학술재단 니콜라스 렌너 회장(스위스)을 비롯해 제임스 스탠아드(미국 미주리의대)·마크랠리(미국 럿거스의대)·코디 브라질 상파울로대학 교수(AO 재단 교육위의장)·딜론 인도지회장 겸 인도정형외과학회장·수톤 태국지회장 등이 참석,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서는 AO 한국지회를 설립한 김기용 울산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AO 한국지회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맡은 조우신(울산대)·변영수(고려대)·장재석(울산대) 명예교수와 현재 AO 한국지회를 이끌고 있는 박기철 지회장(한양의대)·오종건 전 지회장(고려의대)·오창욱(경북의대·AO 아태회장) 교수 등 10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영어 발표와 토의 형식으로 진행한 기념 학술대회는 25명의 전문가가 참여, 기존의 성공적인 치료결과 발표가 아닌 실패한 증례를 중심으로 원인 분석과 검토를 통해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도록 다른 수술 방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세션 중간에는 AO 정규코스와 해외 펠로우 과정을 경험한 4명의 젊은 회원들의 경험담을 듣는 시간도 마련했다.
특별세션에는 AO 한국지회장을 맡고 있는 박기철 한양의대 교수가 한국지회 40년 역사를 발표했다.
공로패를 받은 김기용 울산대 명예교수는 40년 전 외상치료의 황무지에서 AO의 개념을 도입하고, 개척한 과거를 회상하면서 새로운 AO 치료법 개발과 한국지회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후학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학술대회 말미에는 AO Spine(척추), AO CMF(Cranio-Maxillo-Facial, 두부·악·안면외상), AO Recon(병적골절), AO-Vet(수의학) 코스 회장들이 참석, 40주년을 축하했다.
제62차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10월 19-20일) 초청 강의를 맡은 니콜라스 렌너 AO 재단 회장은 "AO 한국지회 40주년 기념 학술대회의 수준 높은 토의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메시지와 함께 AO 한국지회 교육을 위해 써 달라며 초청강연료 전액을 기증, 박수를 받았다.
국제골절외상연구학회(AO학회)?
국제골절외상연구학회(AO)는 1958년 모리스 뮬러 교수(스위스)가 근골격계 특히 골절에 대한 최상의 치료방법을 구현하기 위해 창립한 학회. 새로운 의학지식을 보급하기 위해 AO 학습-실습과정(course)을 개설했다.
1959년 스위스 베른시에 연구소를 설립, 골수강내 고정법과 골절부위 고정 압박법 이론을 토대로 정교한 수술기구를 개발하고, AO코스 수료자들로부터 20만건의 수술결과와 120만장의 X-선 영상을 수합, 결과를 분석해 효과를 입증했다.
1963년 독일어 교과서 제1판을, 1964년 영문판 교과서를 출간하고, 1965년 JBJS(The journal of Bone and Joints) 1월호에 AO 이론과 치료법을 소개하면서 골절 외상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1972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AO 코스에 참석한 김기용 울산대 명예교수는 1986년 AO Basic principle course를 유치, 국립의료원에서 첫 코스를 개최했으며, 1988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제2차 Basic principle course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한국AO Trauma 지회를 결성했다.
김기용 명예교수는 AO 코스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위해 기초교육과 실습을 선행할 수 있는 장비가 절실하다고 판단, 기초장비(당시 15만 스위스프랑)를 기증받아 서울아산병원 연구소 지하에 PWS(Permanent Working Station)를 설치하고 1993년 개소식을 열었다. PWS는 전세계 유일한 레지던트 교육장으로 현재까지 3000여명의 전공의가 이 과정을 밟은 후 정규 코스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레지던트 교육장은 고대구로병원으로 이전, 오종건 교수를 비롯한 53명의 국제교수진이 국내외 후학 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골절 외상치료 영역이 확대되면서 척추 코스에 이어 Hand course, Foot & Ankle course, Pelvis acetabulum course, CMF 코스(cranio-maxillo-faxcial course) 등이 속속 개설됐다. 최근에는 노인 인구에게 시행하는 인공관절이나 골다공증으로 발생하는 병적골절을 치료하는 AO Recon course와 경주용 말과 반려동물 골절 치료를 위한 AO-Vet. course도 열리고 있다.
김기용 초대 AO 한국지부장은 "산업재해와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골절과 외상의 양상이 복잡해지면서 1차 골유합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골절을 유합하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골절 부위에 일정 범위 내의 진동과 운동성을 부여하는 새로운 고정법은 물론 골절된 뼈위에 골접판을 나사로 고정할 경우, 골막에 압박을 최소화하는 골접판이 개발돼 견고하고 안정적으로 2차성 골유합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세계에 110개 국가에서 1만 2000여명의 AO surgeon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AO 교육코스를 이수한 3000여명의 국제교수진이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