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라인 "위약 대비 MACE 발생 안전성 입증"
안전성≠혜택…"전체 결과 나와봐야 판단 가능"
3년전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EMPA-REG 임상 결과에 학계는 깜짝 놀랐다. SGLT-2 억제제가 심혈관계 안전성뿐 아니라 심혈관계 혜택까지 입증했기 때문이다.
이후 관심은 자디앙의 심혈관계 혜택을 계열효과로 볼 수 있을지로 옮겨갔다.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가 CANVAS 연구에서 심혈관계 혜택에 대해 일부 입증에 성공했지만 계열효과로 인정하기에는 부족했다.
여전히 학계는 SGLT-2 억제제 계열효과로서 심혈관계 혜택 입증을 기대하고 있다. 내달 미국심장학회(AHA)에서 공개될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의 DECLARE 전체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공개된 DECLARE 탑라인에도 여전히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DECLARE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최대 5년간 위약과 비교해 포시가의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 등을 검토한 임상시험이다. 33개국의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가운데 한 가지 이상의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가지고 있거나 심혈관 질환 확진을 받은 1만 7000명이 대상이다.
DECLARE 연구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가 포시가의 심혈관계 안전성은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심혈관계 혜택까지 인정받을 수 있느냐에 있다.
탑라인에서 AZ는 안전성 평가변수인 '위약 대비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발생'의 비열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안전성 목표는 달성한 것.
심혈관계 안전성 입증은 앞선 SGLT-2 억제제 임상결과를 고려할 때 예상 가능했다.
AZ는 심혈관계 혜택 평가변수를 ▲심혈관계 사망·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전체 MACE 감소 등 2가지로 설정했다.
탑라인은 심혈관계 사망·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평가변수에서는 유의한 감소효과를 입증했지만, 또다른 평가변수인 전체 MACE 감소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를 심혈관계 혜택에 대한 완전한 입증이라고 볼 수 있을까.
자디앙의 경우 EMPA-REG에서 심혈관계 혜택 평가변수는 ▲3-point MACE(심혈관계 사망·비치명적 심근경색·비치명적 뇌졸중) 전체 발생 위험 감소였다. 그 결과 자디앙은 3-point MACE 전체 발생위험을 1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심혈관계 사망은 38%,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32%, 심부전에 따른 입원 위험 35%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혜택을 입증했다. 이 임상으로 자디앙의 심혈관계 혜택은 입증됐다. 포시가도 DECLARE 전체 결과 공개로 심혈관계 혜택을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EMPA-REG의 경우 DECLARE 참여군과 달리 이미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이 있는 환자 비중이 높다는 점이 결과값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마크쿠퍼 모나쉬의대 교수는 "DECLARE 탑라인 결과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전체 결과를 나와봐야 심혈관계 혜택에 대한 판단이 설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효과에 대한 판단도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초 ADA/EASD가 발표한 통합 가이드라인에는 심부전, 또는 신장질환 위험인자가 뚜렷한 당뇨 환자에서 관련 임상에서 진행을 감소시키는 효과를 입증한 SGLT-2 억제제를 우선 권고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