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굿리지 외 지음/정헌 외 옮김/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22만원(전7권)
<피아니스트>를 연출한 미카엘 하네케, <중경삼림>을 촬영한 크리스토퍼 도일, <레미제라블>을 제작한 팀 베번, <브로크백 마운틴>을 편집한 딜런 티케노, <아바타>의 미술을 담당한 릭 카터,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의 의상을 디자인한 린디 헤밍, <시>의 시나리오를 집필한 이창동….
영화를 위한, 영화에 의한, 영화같은 삶을 살고 있는 세계적 거장 112명의 영화와 삶 이야기가 한 데 모아졌다.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는(不狂不及)' 종합예술 영화에 일생을 바친 그들의 가슴 속에는 무엇이 담겨 있을까. 촬영·연출·제작·편집·프로덕션디자인·의상디자인·시나리오 등 7개 분야 장인들이 지나온 삶은 어떤 모습일까.
전 세계 영화 장인 112명이 말하는 영화의 모든 것을 담은 <필름 크래프트> 시리즈 전 7권이 완역됐다.
영화 전문 출판사 포컬프레스가 출간한 인터뷰북 시리즈인 이 책에는 영화와 삶을 지키기 위해 지난한 역정을 이어온 영화 장인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년기 일화를 비롯 영화에 뛰어들게 된 계기, 숨 가쁜 일터에서 겪은 시행착오, 영광과 좌절의 순간, 영화의 미래와 삶을 살아낸 고민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수십 년 발자취를 2000여 개의 컬러 스틸 컷과 함께 생생히 전달한다.
전 세계 스크린을 수 놓으며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작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촬영을 하다가, 시나리오를 쓰다가, 의상을 제작하다가 문제에 봉착했을 때, 그들은 각각 어떻게 대처했을까? 배우나 다른 부문 동료들과 갈등은 없었을까?
책 속에는 지금까지 공개된 적 없는 숨은 이야기들이 촘촘히 펼쳐진다. 이와 함께 영화 현장에서 매일 마주치고 씨름하고 답을 찾으려 애쓰는 그들의 고뇌가 담백하게 드러난다.
모두 7권으로 구성된 <필름 크래프트>는 각 권마다 전문 영역을 달리한다.
먼저 <영화감독>편에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올리비에 아사야스 <여름의 조각들> ▲수잔 비에르 <인 어 베러 월드> ▲누리 빌게 세일란 <우작> ▲뤽 다르덴·장피에르 다르덴 <로제타> ▲기예르모 델 토로 <판의 미로> ▲클린트 이스트우드 <밀리언 달러 베이비> ▲스티븐 프리어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테리 길리엄 <바론의 대모험> ▲아모스 기타이 <프리 존> ▲폴 그린그래스 <본 슈프리머시> ▲미카엘 하네케 <피아니스트> ▲박찬욱 <올드보이> ▲이스트반 자보 <메피스토> ▲피터 위어 <죽은 시인의 사회> ▲장이머우 <귀주 이야기> 등이 인터뷰이로 등장해 영화 전 영역에 대한 소회를 밝힌다.
<촬영감독>편에는 ▲빌모스 시그몬드 <미지와의 조우> ▲크리스토퍼 도일 <중경삼림> ▲마이클 볼하우스 <디파티드> ▲에드 라흐만 <아임 낫 데어> ▲로드리고 프리에토 <색, 계> ▲칼레브 디샤넬 <검은 종마> ▲비토리오 스토라로 <마지막 황제> ▲크리스 멘지스 <킬링필드> ▲디온 비베 <게이샤의 추억> ▲오웬 로이즈만 <엑소시스트> ▲배리 애크로이드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엘렌 쿠라스 <이터널 선샤인> ▲피터 서스치즈키 <폭력의 역사> ▲시머스 맥가비 <케빈에 대하여> ▲자비에 아귀레사로브 <그녀에게> ▲매튜 리바티크 <아이언맨> 등이 촬영과 관련된 통찰력과 기술적 조언을 옮겨놓는다.
<프러덕션 디자이너>편에는 ▲켄 애덤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짐 비셀 <이티> ▲릭 카터 <아바타> ▲장수핑 <화양연화> ▲스튜어트 크레이그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네이선 크롤리 <다크 나이트> ▲단테 페레티 <휴고> ▲잭 피스크 <데어 윌 비 블러드> ▲안손 고메스 <내 어머니의 모든 것> ▲세라 그린우드 <오만과 편견> ▲그랜트 메이저 <반지의 제왕> ▲알렉스 맥도웰 <파이트 클럽> ▲존 마이어 <게이샤의 추억> ▲이브 스튜어트 <킹스 스피치> ▲다네다 요헤이 <69 식스티나인> ▲딘 타불라리스 <지옥의 묵시록> 등이 영화에 대한 식견·일화·기술적 성취를 풀어놓는다.
<프로듀서>편에는 ▲페터 알백 옌슨 <어둠 속의 댄서> ▲팀 베번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잰 채프먼 <피아노> ▲로렌초 디 보나벤투라 <매트릭스> ▲테드 호프 <결혼 피로연> ▲마린 카미츠 <세 가지 색> ▲키스 카산더 <요리사, 도둑, 그의 아내 그리고 그녀의 정부> ▲존 킬릭 <똑바로 살아라> ▲빌 콩 <와호장룡> ▲존 랜도 <타이타닉> ▲앤드루 맥도널드 <트레인스포팅> ▲에드워드 프레스먼 <월 스트리트> ▲로런 슐러 도너 <유브 갓 메일> ▲제러미 토머스 <전장의 크리스마스> ▲론 예르사·앨버트 버거 <미스 리틀 선샤인> 등이 제작 전반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에디터>편에는 ▲월터 미치 <대부> ▲앤 V. 코츠 <아라비아의 로렌스> ▲리처드 막스 <브로드캐스트 뉴스> ▲스티븐 미리온 <바벨> ▲딜런 티케노 <브로크백마운틴> ▲팀 스퀴레스 <와호장룡> ▲발디스 오스카즈도티르 <이터널 선샤인> ▲버지니아 카츠 <드림걸즈> ▲마이클 칸 <라이언 일병 구하기> ▲조엘 콕스 <밀리언 달러 베이비> ▲장수핑 <중경삼림> ▲랴오 창송 <카페 뤼미에르> ▲에르베 드 루즈 <피아니스트> ▲앵거스 월·커크 백스터 <소셜 네트워크> ▲리 스미스 <인셉션> ▲크리스토퍼 라우스 <본 얼티메이텀> 등이 영화 편집의 복잡한 공정과 예술성, 편대 기술의 파급 효과를 이야기한다.
<의상 디자이너>편에는 ▲제니 비번 <전망 좋은 방> ▲이본 블레이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마크 브리지스 <펀치 드렁크 러브> ▲셰이 컨리프 <장고: 분노의 추적자> ▲섀런 데이비스 <드림걸즈> ▲린디 헤밍 <다크 나이트> ▲조안나 존스튼 <포레스트 검프> ▲마이클 카플란 <파이트 클럽> ▲주디아나 마콥스키 <플레전트빌> ▲마우리치오 밀레노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엘렌 미로닉 <원초적 본능> ▲애기 게라드 로저스 <뻐뚜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페니 로즈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 ▲줄리 와이스 <아메리칸 뷰티> ▲잰티 예이츠 <프로메테우스> ▲메리 조프레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등이 디자이너로서의 영감의 원천과 아이디어 구체화 방법을 밝힌다.
<시나리오작가>편에는 ▲후세인 아미니 <쥬드> ▲기예르모 아리아가 <바벨> ▲존 어거스트 <미녀 삼총사> ▲마크 봄백 <언스토퍼블> ▲장클로드 카리에 <시라노> ▲이창동 <시> ▲스티븐 개건 <트래픽> ▲크리스토퍼 햄튼 <어톤먼트> ▲데이비드 헤어 <디 아워스> ▲앤더스 토마스 옌센 <미후네> ▲빌리 레이 <헝거게임> ▲위트 스틸먼 <메트로폴리탄> ▲로빈 스위코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캐롤라인 톰슨 <가위손> ▲데이비드 웹 피플즈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이 시나리오가 나오기까지 과정과 영화화 작업을 말한다(☎ 02-747-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