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듣는 '정책 투어' 일환…19일 서울대어린이병원 방문
어린이병원, "4000억원 누적 적자...수가 현실화·예산 지원" 건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9일 오후 3시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전격 방문한 자리에서 "어린이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건강보험수가를 적정하게 보상하는 대신 정부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현장의 민심을 듣겠다며 '정책 투어'의 일환으로 서울대어린이병원을 방문한 이해찬 대표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한 병원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조태준 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저출산 시대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인력 양성 ▲연구 활성화 ▲중증 어린이 전문 진료센터 지정 ▲공공전문진료센터 작자 보전 ▲통일시대 대비 어린이 건강 연구 등이 필요 ▲건강보험료 등 정부 예산이 필요 ▲정부 차원의 모자보건 정책부서 신설 필요 등을 건의했다.
조태준 어린이병원장은 "어린이 건강 문제를 특화해서 전담할 부서가 보건복지부 내에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담 부서가 없으면 무관심할 수밖에 없다. 모자보건과를 신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수가를 올려주는 액수가 인건비보다 더 적다. 이런 부분에서 적자가 생기면서 어린이병원의 적자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 조 병원장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은 1985년 개원했는데, 연간 1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해 개원 이래 누적 적자가 4000억원이나 된다"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연수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어린이병원 중환자실 수가는 올라가고 있지만, 환자 대비 간호사 비율이 적어 업무 과중이 심하다"면서 "적정하게 간호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수가를 인정해 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권용진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도 "준중환자실이나 중환자실을 더 운영하려면 전체적으로 수가를 올려야 한다. 그래야만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어린이병원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이해찬 대표는 "당 차원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정책을 다루는데 있어 이번 어린이병원 운영실태를 정확하게 알게 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건강보험도 정부가 지금까지 재정을 많이 지원해서 유지되고 있는데, 진료 범위 등을 더 확대하려면 노력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해 이수진 최고위원과 윤일규 의원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