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과장(진해연세에스병원 신경과)

본인이 걸릴까봐 불안한 질병 1위는 '치매'다¹ 치매 환자는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워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가족에게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². 
치매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우려 원인으로 '자식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배우자에게 피해를 줄까봐', '돌봐줄 사람이 없을까봐' 등으로 답변한 사람이 약 95%에 달해¹, 이제 치매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발병 시 조호 부담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느 정도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³. 
치매는 증상이 심해질수록 치료 효과가 적고 가족의 부담이 증가한다². 치매 환자의 가족 조호자는 '보이지 않는 제2의 환자'로 불릴 만큼⁴ ▲피로·건강 악화 등의 신체적 문제 ▲불안·우울·사회활동 제약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 등의 심리사회적 문제 ▲경제적 문제 ▲가족 간 갈등 등의 다양한 돌봄 부담을 경험한다⁵. 
치매 환자 가족들의 부담 경감을 위해서는 조기 검진 및 조기 치료를 통해 질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과 치매 조호 가족을 위한 사회적 지원 2가지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치매 조기 검진을 통해 조기 치료를 시작할 경우, 병의 증상을 완화하고 병의 경과를 둔화시킬 수 있다⁶. 이로 인해 치매 환자의 가족은 향후 8년 간 약 7900시간의 여가시간을 더 누릴 수 있고, 6300만원의 치료 비용을 더 절약할 수 있다⁷. 
그러나 방치할 경우에는 8년 후 치매 치료군 보다 월 101만원을 더 부담해야 하며, 시간적 측면에서는 매일 4시간을 환자를 돌보는데 더 소요해야 한다⁷.
시간적·비용적 측면 외에도 치매 환자 가족들의 정신적·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OECD 국가들에서 주 20시간 이상 치매환자를 돌보는 가족 조호자는 비조호자보다 평균 20% 이상 정신건강문제가 많았고, 다른 정신질환자의 가족 조호자들과 비교해도 스트레스는 15%, 우울은 5배 가량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⁴. 또한 치매 가족 조호자의 취업률은 49.5%로 비조호자 평균(52.4%) 보다 낮았으며, 평균 조호 시간이 1% 늘 때마다 취업률이 10%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⁴. 
치매 환자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보호받기를 원하며, 자신이 살아온 지역사회 내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환자의 삶의 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⁸. 
따라서 치매 환자가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치매 환자의 가족부양자들이 심리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환자와 함께 어우러져 생활해나갈 수 있도록⁸ 사회적 기반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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