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어드 제치고 원외처방 선두 복귀 코앞
내년 비리어드 약가인하로 장기집권 예상
화이자의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피토(성분명 아토르바스타틴)'가 2년 만에 연간 최대 원외처방 의약품 자리에 복귀했다. 내년부터 경쟁제품의 약가가 인하될 예정이라 당분간 선두자리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의약품 시장조사 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10월까지 리피토의 원외처방액은 1347억원으로 2등인 길리어드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TDF)'의 1311억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리피토는 2014년 1232억원, 2015년 1308억원을 기록하고 2016년 1579억원으로 첫 연간 원외처방액 선두에 올랐다.
2015년까지는 BMS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에 밀려 선두를 차지하지 못 했다. 2016년 바라크루드가 약가인하와 같은 적응증의 비리어드가 성장으로 원외처방액이 떨어지면서 리피토가 가장 윗자리에 이름을 올린 것.
당시 비리어드는 1541억원의 원외처방액으로 리피토를 바짝 쫓더니 2017년 정체된 리피토의 1566억원을 누르고 1660억원으로 선두를 차지했다.
리피토는 1999년 국내에 출시돼 2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높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2008년 특허까지 만료돼 200종에 달하는 제네릭이 나왔지만, 오히려 처방 규모는 늘어났다.
올해도 리피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 처방이 늘었다. 비리어드가 4.5%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019년에도 리피토는 원외처방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리어드의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약가가 내년부터 30% 인하되기 때문이다. 2020년에도 추가로 약가가 인하되는 만큼 장기집권 가능성이 높다.
변수는 있다. 정부가 늦어도 내년 초면 내놓을 제네릭 종합대책이 관건이다. 리피토가 특허만료에도 높은 처방액을 기록할 수 있는 배경에는 제네릭의 높은 약가가 있다.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약가 차이가 없고 일부에서는 역전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의료진이 가격 메리트가 없는 제네릭을 굳이 처방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실제로 발사르탄 사태에서 비롯된 제네릭 논란에서 가격 문제는 주요 이슈였다. 오리지널보다 약가가 높은 제네릭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종합대책에서 제네릭 약가가 크게 떨어진다면 리피토의 처방액 감소도 예상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