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이 못하단 일 하도록 동료 의사들이 사용해달라" 뜻 전해
강북삼성병원장으로 4일 오전 시 영결식·발인…안전한 진료환경 숙제
故 임세원 교수의 사망 사건으로 전 의료계가 슬픔에서 잠겨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고인의 유가족들이 슬픔에 잠긴 동료 의사들의 눈물을 흘리게 하고 있다.
유가족들은 3일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이 낸 조의금을 일부 장례비를 제외하고 절반은 강북삼성병원에, 절반은 고인이 못다 한 일을 하기 위해 동료들에게 기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
고인은 평소 우울증과 불안장애 치료, 그리고 한국형 표준자살예방프로그램 개발책임자로서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을 위해 앞장섰다.
유가족 측의 의견을 대표로 전한 백종우 교수(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저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냐고 말씀드렸고, 좋은 뜻을 알려주신 고인의 유족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의금과는 별도로 故 임세원 교수가 못다 한 일은 우리가 모금을 해서라도 반드시 해나갈 계획"이라며 "남아 있는 우리 동료들도 인간의 도리를 할 수 있도록 생각해달라는 부탁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미안해했다.
이에 앞서 유가족들은 고인의 죽음에 대한 충격이 컸음에도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증오보다는 오히려 '안전한 진료환경을 만들어주십시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언제든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십시오'라는 뜻을 전해 주변 동료 의사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故 임세원 교수 영결식은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4일 오전 7시에 치러졌고, 발인은 오전 8시 진행됐다. 고인은 동료 의사들의 곁을 떠났지만 '안전한 진료환경 구축'이라는 숙제를 우리사회에 남겼다.
한편, 故 임세원 교수의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83805)에 동참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