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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멎이약 vs 진통제' 남북 의료 교류의 핵심 '의학용어' 표준화
'아픔멎이약 vs 진통제' 남북 의료 교류의 핵심 '의학용어' 표준화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1.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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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학용어 표준화 선행 필요…'의협 의학용어집' 기준이 현실적
남북한 의학용어 통합 선결 요건, 편찬자 간 협력과 인적·행적·재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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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하고,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이 주최한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 사업 추진을 위한 포럼'이 17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의협신문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하고,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이 주최한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 사업 추진을 위한 포럼'이 17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의협신문

아픔멎이약(북)-진통제(남), 피멎이(북)-지혈(남), 열내림약(북)-해열제(남)…'

급변하고 있는 남북관계에 의료계가 남북 의료 협력·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 교류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의학용어 표준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의사협회가 주관하고,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과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이 주최한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 사업 추진을 위한 포럼'이 17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개최됐다.

"남북한 의학용어 통합 사업의 선결 요건은 남북 편찬자 간 협력과 인적·행적·재정지원"

김영훈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운영위원장(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의협신문
김영훈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운영위원장(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의협신문

김영훈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운영위원장(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은 발제를 통해 사업의 선결 요건을 밝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남북 편찬자 협력을 위해 공식적 채널이 필요하다. 양측이 만나 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참여 방법과 구체적 절차를 논의할 수 있어야 한다. 공동 편찬위원회 등 공동 협의체를 구성하는 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의학용어 DB 구축과 용어사전 편찬을 위해서는 적합한 인재 기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학을 전공하고, 의료 현장의 전문 용어를 이해하고 있는 남한의 의사와 의학도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한 김 위원장은 "'표준국어대사전'이 규범 사전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은 국가의 든든한 지원 덕분이었다. '의학용어집'을 5집 수정판까지 이끌어온 동력은 대한의사협회의 투철한 사명감과 지속적인 지원에 있었다"며 행정적·재정적 지원의 필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한국 의학용어의 표준화 선행 통해 혼란 최소화 해야"

남북 의학용어 통합 전, 기준이 될 수 있는 의학용어 정리작업이 선행돼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왼쪽부터) 백형환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실무위원회 위원(경희의대 생화학교실), 조영욱 대한의사협회 학술자문위원회 위원(경희의대 생리학교실) ⓒ의협신문
(왼쪽부터) 백형환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실무위원회 위원(경희의대 생화학교실), 조영욱 대한의사협회 학술자문위원회 위원(경희의대 생리학교실) ⓒ의협신문

백형환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실무위원회 위원(경희의대 생화학교실)은 지정토론을 통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몇 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의학용어집 제6판' 실무위원으로 활동하며, 실질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현실감 있는 조언을 내놨다.

"오랫동안 의학용어 통합·표준화를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의학사전 용어와 임상 현장 용어의 괴리는 아직도 존재한다. 의학용어 통합·사용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조율하고 있지만, 아직 혼란스러운 면이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각기 인터넷상에 각각 의학용어사전을 따로 편찬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남북 용어 통합 전, 먼저 우리 용어의 표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욱 대한의사협회 학술자문위원회 위원(경희의대 생리학교실) 역시 표준이 될 수 있는 용어에 대한 기준정립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협 의학용어위원회는 수년에 걸쳐 작업한 의협 의학용어집 6판을 곧 발간할 예정"이라며 "남북한의 현재 의학용어를 그냥 비교·정리하려면 기준을 정하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우리나라 의학용어사전으로 가장 잘 정리된 '의협 의학용어집'을 기준으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의학용어의 표준화는 남북화해협력 시대에 준비해야 할 수많은 과제 중 가장 먼저 선결돼야 할 사안이다.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는 서로의 의사소통에 기반이 되기 때문에 북한의 용어 사용 현황에 대한 연구 결과를 수합·정제해 현실성·효용성을 갖춘 결과물이 필요하다"며 "포럼을 통해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의 필요성에 대한 학계의 공감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시행착오들을 줄여나갈 수 있는 전문가적 관점에서의 조언을 얻고 싶다"고 전했다.

김형찬 민족문화연구원장은 "의학용어 통합 문제는 의학계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남북이 우선적으로 협의해야 할 과제"라며 "포럼을 통해 '남북의학용어사전'편찬이 온 겨레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초석을 놓는 일이라는 점에 공감하게 되길 바란다"고 환영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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