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엔 샘슨 GSK 한국법인 대표 "보다 나은 조직·직장 거듭날 것"
"다시는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임직원 복지와 삶에 대해 신경 쓰겠다."
줄리엔 샘슨 GSK한국법인 대표는 최근 <의협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발생한 관계사 임직원 투신 사건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1월 3일 GSK 컨슈머헬스케어 한국법인의 영업팀장 A씨가 본사인 LS용산타워 옥상에서 뛰어내려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뛰어내린 시간은 오후 5시경으로 근무시간이었고 사무실 내에 유서를 남긴 것이 알려졌다.
아직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어떤 원인에 의한 사망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줄리엔 샘슨 대표는 "회사 내에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시점이라 더 슬픈 상황"이라며 "정확하게 어떤 이유로 사건이 발생했는지는 알기 어렵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을 다해 유가족을 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 "리더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커다란 충격"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명확한 메세지를 전달받았다. 임직원 개개인을 더욱 이해하고 다가가기 위해 할 일이 아직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법인이 최고의 직장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의 생각과 생활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줄리엔 샘슨 대표는 지난해 부임해 한국법인을 1년가량 이끌고 있다. 그간 언론과의 접촉이 적었던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GSK 한국법인에 대한 인상과 앞으로의 로드맵 등을 전했다.
그는 "GSK 한국법인은 임직원 450명 규모에 품목 수도 120개가 넘는다. 사업 진행이나 R&D 측면에서도 탄탄한 기반을 갖고 있다"며 "실제로 업무를 하면서도 이 같은 긍정적 인상이 잘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한국 환자의 혁신 신약 접근성 향상 ▲GSK 한국법인의 실적 향상 ▲한국법인 구성원 간 투명성·개방성 등 개선 등 3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줄리엔 샘슨 대표는 "한국법인은 훌륭한 팀을 갖추고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보다 나은 조직·직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한국 문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조직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외국인으로서 한국법인의 대표를 역임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국적이란 것은 타이틀에 불과하다. GSK는 15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커다란 조직이며 몸담고 있는 사람 중 특정법인 사이클에 맞는 인재가 있을 것"이라며 "나는 프랑스인으로 한국법인을 맡고 있지만, GSK 프랑스법인 대표는 프랑스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외국인으로서 새로운 시각과 관점을 보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노력하고 있지만 매일 직면하는 한국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키워야 한다"며 "밸런스를 잘 맞춰 인재 육성까지 이뤄낼 수 있는 리더가 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