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성인도 항체검사 후 음성일 경우 예방접종 권장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효과적인 A형간염 대처법' 안내
A형간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소아청소년은 물론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성인까지 예방접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A형 간염의 증상 및 현황을 설명하면서 효과적인 대처법을 안내했다.
질병관리본부가 집계한 A형간염 발병 신고건수는 지난 2014년 1307건에서 2017년에는 4419건으로 3배 이상 크게 늘었다. 신고건수는 2018년 2436명으로 떨어지다가 올해 4월 29일 현재 3671건을 기록했다.
소청과의사회는 "우리나라의 A형간염 항체가 없는 분들이 많다. 이런 분들이 A형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언제든지 환자가 될 수 있다"며 "해마다 지역이 바뀌면서 집단 발생이 일어나고 있다. 역학 조사를 해도 감염원을 찾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A형간염은 치료하는 직접적인 약물이 없다. 따라서,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 백신 접종 기록이 없거나 면역성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면,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해야 한다.
소청과의사회는 "주로 접종력이 없거나 면역이 확인이 안 된 20세에서 39세 사이가 주 권장 연령층"이라며 "만 40세 이상의 성인은 항체검사 후 음성일 경우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A형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식수와 음식물 등에 인해 감염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소청과의사회는 A형간염 급증 원인으로 오히려 '좋아진 환경'을 꼽았다.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시대에는, 어린 시절 A형간염에 감염된 사람들이 많았다. 어린 시절 감염은 큰 증상없이 넘어가면서 항체를 형성한다. 하지만 환경이 좋아지면서 어린 시절 감염이 되지 않아, 항체 형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이 일어나는 상황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방역 당국은 A형간염 접종력이 없거나 면역원성을 확인할 수 없는 성인의 경우에도 A형 간염 백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전문가 단체와 협조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밝힌 소청과의사회는 "특히 직장 입사나 입대 시 A형 간염 항체를 검사해서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A형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면서 "의료기관 종사자들의 경우 A형간염 접종력이 없거나 면역원성을 확인할 수 없으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