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치료 기관·참여자 수 해마다 줄어...치료제 시장도 흔들
보건복지부 "사업 개선방안 포함, 이달 말 종합대책 발표"
의료기관 금연치료 지원사업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정부가 추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8년 말 금연치료 등록 의료기관 1만 2000개소 가운데, 3개월 이내 치료실적이 있는 기관은 7000여개소로 전체 등록기관의 절반을 조금 넘겼다.
금연치료 참여자 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2015년 22만 8792명, 2016년 35만 8715명, 2017년 40만 978명 등으로 해마다 늘던 금연치료 참여자 숫자는 2018년 29만 6000명으로 줄었고, 올해도 3월말 현재 8만 5344명에 그치고 있다.
금연치료제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적 금연치료제 중 하나인 챔픽스(한국화이자)의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 128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57억원으로 1년 새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뤄진 약가 인하(1800원→1100원)에 금연치료 사업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수천억원의 재정이 투입된 대규모 사업이었던 탓에 정부의 고민도 깊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1월 보건복지부 금연사업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고, 이달 중 감사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관계자는 전문기자협의회와의 질의응답에서 "금연치료 지원사업 참여 의원 수는 늘고 있으나, 실제 금연상담 건수는 감소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지속적인 상담과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 부분이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이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와 감사원 감사결과를 반영해, 이달 말 금연치료 지원사업 개선방안을 포함한 금연종합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금연치료 의료기관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청구시스템 개선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금연상담 수가를 기존 시스템과 별개의 시스템을 통해 청구해야 해 의료현장의 불편함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공단과 함께 청구프로그램 통합 등을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