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방에 여직원 부른 A전무 성추행 논란...14개월 지나도록 징계 無
인사부 사건 알고도 조치 없어..."과자 던져 받아먹게 했다" 추가 제보
한국MSD의 외국인 임원이 또 다시 한국인 임직원에게 횡포를 저지른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갑질'뿐 아니라 성추행까지 자행했다는 제보다.
지난해 외국인 임원 갑질 사건이 불거졌지만 한국MSD의 징계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성추행 사건의 추이에 시선이 쏠린다.
13일 복수의 한국MSD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인 A전무는 지난해 2월 충남 아산에서 열린 2018 EAB KICK OFF MEETING에 참석했다. 당시 행사에서 A전무의 특별한 역할은 없었다.
A전무의 횡포는 저녁식사 후 이어진 2차 술자리에서 시작됐다. 제보에 따르면 A전무는 5∼6명의 직원이 함께 한 자리에서 한국인 임원 ▲▲▲씨와 재무부 직원 △△△씨에게 과자를 던지며 입으로 받아먹도록 종용했다.
제보자는 "△△△ 직원은 모멸감을 느끼는 것 같았지만, A전무의 술주정을 이미 겪어 체념한 듯 보였다. ▲▲▲임원은 직원들을 피하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전무의 횡포는 술자리에서 호텔까지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A전무는 ●●● 여직원에게 자신의 방으로 들어올 것을 반복해 요구했다.
또 다른 제보자는 "A전무는 유독 ●●● 여직원에게만 자신의 방으로 들어올 것을 요구했다. 상황을 종료하기 위해 ●●● 여직원이 A전무의 호텔방에 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기억한다"며 "성희롱에 대해 심한 모멸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식사 자리에서는 A전무가 ○○○ 여직원의 신체를 접촉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한 제보자는 ○○○ 여직원에게 자리를 피하게 한 뒤 당시 현장에 있던 인사부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했고, 사건 발생 다음날 아침 인사부장 입회 하에 사건에 대한 정황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사건은 2018년 2월 벌어진 것으로 14개월여가 지난 상태.
A전무의 성추행 제보에 대해 한국MSD 측은 "최근 해당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제보와 팩트와 다른 부분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보고를 받았다는 한국MSD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인사부가 사건을 알고도 (14개월 동안)묵인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MSD의 외국인 임원 횡포 논란은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 백신사업부 소속인 외국인 B전무가 기차표를 찢어 직원 얼굴에 던졌다는 내용이 직원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된 것.
현재 B전무는 아시아·태평양(AP) 소속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다국적 제약업계는 이같은 보직 변경을 징계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차표 투척 사건에 대해 다른 다국적 제약사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은 "다국적 제약사의 외국인 임원에게 한국지사는 더 높은 자리로 가기 위한 중간단계라는 인식이 있다"며 "성과만 반짝내고 떠나면 그만일뿐 한국인 임직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외국인 임원의 갑질 사건에 대해 한국MSD가 어떤 조치를 취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