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의사들, 세계여자의사회에서 '화려한 주목' 받다

한국 여의사들, 세계여자의사회에서 '화려한 주목' 받다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19.07.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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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의사회, 제31회 세계여자의사회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 참여
김봉옥 전 한국여자의사회장 '명예로운 회원상'…서태평양지역 대표 수상

한국여자의사회 회원들은 27일 개최된 제31회 세계여자의사회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 갈라 디너 행사장에 모두 한복을 차려입고 참석, 입장하는 순간 환호를 받았다. ⓒ의협신문
한국여자의사회 회원들이 7월 27일 열린 제31회 세계여자의사회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 갈라디너에 한복을 입고 참석하자 환호가 쏟아지고 있다. ⓒ의협신문

세계여자의사회(Medical Women's International Association, MWIA) 창립 100주년을 기념, 7월 25~28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브릿지 메리어트호텔에서 제31차 국제학술대회 및 총회를 열었다.

미국여자의사회가 주관한 총회 본회의에서는 세계여자의사회의 지난 100년간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자축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전·현직 세계여자의사회장들이 세계여자의사회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강연했다. 특히 직전 회장을 역임한 박경아 전 세계여자의사회장은 1970년부터 현재까지, 약 50년간의 세계여자의사회의 역사를 조명했다.

정오에 진행한 포스터 세션에서는 김찬주·박선화·백은주·백현욱·윤석완·이찬화·정우희·홍순원·황규리 회원이 연제를 발표했다. 오후에는 크게 ▲Global Health ▲Gender Equity ▲Work-Life Balance, Preventing burnout의 3개 세션이 선보였다.

총회에서는 차기 세계여자의사회장에 느와디노바 박사(나이지리아)를, 차기 사무총장에 머시 박사(북미지역 회장)를,  새 재무이사에 헬렌 구디어 박사를 선출했다.

느와디노바 차기 세계여자의사회장은 "3년전 비엔나 총회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회장에 낙선했다"며 "과거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향후 3년간 활발히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총회에서는 중국여자의사회의 정식 인준 및 가입 여부와 개인회원 자격의 기준 확대를 위한 정관 개정에 관해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의과대학생까지 개인회원을 확대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조직 확대를 위해 규정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한국여자의사회와 재미한인여의사회는 총회장 인근 레스토랑 '퀸 마리'에서 한-미 친선 도모를 위한 만찬을 열었다. 이날 만찬에는 한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미국에 정착한 재미한인여의사 회원 13명과 2011년 미국 드렉셀의과대학을 졸업한 교포 여의사 김은지 씨 등이 참여했다. 베트남의사회 응우엔 티 쑤이엔 회장과 웅우엔 티 응옥 중 부회장도 함께 참석, 한-베트남 여의사간 친목과 화합을 도모했다.

27일 열린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에서는 ▲Association between violence victimization and substance use patients among adolescents(이강숙 가톨릭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 ▲Detection of perineal injury after vaginal delivery: Diagnostic accuracy of ultrasound(전혜정 건국의대 교수·영상의학교실, 전 대한초음파학회장) 구연 발표가 이어졌다.

김봉옥 직전 한국여자의사회장은 ▲Sex and Gender specific medicine 세션 좌장을 맡아, 원활한 진행을 이끌었다. 포스터 연제는 김봉옥·김숙희·김영선·김화숙·박경아·박성미·유기숙·윤상희·정명희·최영륜 회원 등이 발표자로 나섰다.

한국 여의사들, 뉴욕에서 화려한 주목을 받다

이향애 회장이 갈라 디너 코리아 퍼포먼스 시간에 라틴댄스인 파소도불레 독무를 열연했다. 박선화 고려의대 교수는 대금으로 칠갑산 곡을 연주했다. ⓒ의협신문
갈라 디너 코리아 퍼포먼스에 박선화 고려의대 교수가 대금으로 칠갑산 곡을 연주하고, 이향애 한국여자의사회장(오른쪽)이 라틴 댄스인 파소도불레 독무를 열연했다. ⓒ의협신문
이향애 회장이 갈라 디너 코리아 퍼포먼스 시간에 라틴댄스인 파소도불레 독무를 열연했다. ⓒ의협신문
이향애 한국여자회장이 갈라 디너 코리아 퍼포먼스 시간에 라틴댄스인 파소도불레 독무를 열연하고 있다. ⓒ의협신문

국제학술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7일, 뉴욕 브루클린 메리어트호텔에서 갈라 디너 행사가 진행됐다. 전 세계 여의사들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전통의상을 입고,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한국여자의사회 회원들은 모두 한복을 차려입고 참석, 참석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향애 한국여자의사회장은 갈라 디너의 코리아 퍼포먼스 시간에 라틴댄스인 파소도불레 독무를 열연했다. 박선화 교수(고려의대)는 대금으로 칠갑산 곡을 연주, 호응을 이끌었다.

2013년 서울 총회갈라에서 호평을 받은 김하준 씨의 샌드 아트 공연도 다시 한 번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세계 각국의 여의사회원들에게 "내년에 서울에서 개최될 '세계여자의사회 서태평양지역회의'에 많이 참석해 달라"며 적극 홍보했다. 

김화숙 전 한국여자의사회장은 "한국여자의사회의 저력은 단합이다. 세계여자의사회를 움직이고 이끄는 힘은 그 주축을 이루는 한국여자의사회의 저력에서 나온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여자의사회가 세계여자의사들에게 모범이 되고 조직을 이끄는 존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봉옥 한국여자의사회 전 회장 '명예로운 회원상'…서태평양지역 '유일'

김봉옥 전 한국여자의사회장(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장)이 세계여자의사회 총회에서 서태평양지역 여자의사회를 대표해 명예로운 회원상을 받았다. ⓒ의협신문
김봉옥 전 한국여자의사회장(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장)이 세계여자의사회 총회에서 서태평양지역 여자의사회를 대표해 명예로운 회원상을 받았다. ⓒ의협신문

김봉옥 전 한국여자의사회장(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장)은 28일 열린 폐막식에서 서태평양지역을 대표해 세계여자의사회 창설 100주년 기념 '명예로운 회원상 (honorary member award)' 을 수상했다.

김봉옥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장은 세계여자의사회 학술위원장을 역임했다. 2013년 서울에서 열린 제29차 세계여자의사회 국제학술대회의 조직위원장으로, 지난 100년간 역대 가장 훌륭한 학술대회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100주년 기념행사에 케냐 의대생이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갈라 디너에서 샌드애니매이션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주선하는 등 지속적으로 세계여자의사회를 위해 봉사한 공적을 인정 받았다.

김봉옥 병원장은 "영예로운 수상은 한국여자의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 덕분"이라며 "지속적인 국제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여의사들이 의료뿐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에도 책임있는 여성 지도자로 성장해 국제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는데도 동참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찬화(국립암센터 진료부원장)은 'Effectiveness and Feasibility of Lung Cancer Screening Using Network System with Computer-Aid Nodule Detection Program for Implementing in Population' 제목으로 포스터상을 받았다.

이향애 한국여자의사회장은 "한국여자의사 회원들의 글로벌 마인드와 리더로서의 역량을 세계 각국여의사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다"며 "이번 세계학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여자의사회 서태평양지역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석완 한국여자의사회 차기 회장은 "이번 총회 및 국제학술대회는 젊은 여자의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확대시킨다는 취지로, 많은 숫자의 미국 여자 의대생 및 레지던트들이 미국여자의사회 학술대회에 참가했다"면서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학술대회 운영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젊음의 패기와 열정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며 소감을 전했다.

한국여자의사회는 총회 및 학술대회 기간 동안 각국의 여의사들에게 바자 행사를 진행, 수익금 전액을 세계여자의사회에 전달했다.

‘제31차 세계여자의사회(MWIA) 총회 및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의 폐막식이 28일 뉴욕 브루클린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의협신문
‘제31차 세계여자의사회(MWIA) 총회 및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의 폐막식이 28일 뉴욕 브루클린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렸다. ⓒ의협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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