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만 150억원 순손실…"회계상 일시적인 비용"
제약·바이오섹터 주가 급락...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반영
GC녹십자가 상반기에만 1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했던 바이오업체의 주가 폭락과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이 원인이다.
GC녹십자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 GC녹십자의 연결기준 매출은 6464억원,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심각한 부분은 당기순이익이다. 지난해 상반기 GC녹십자는 2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GC녹십자는 9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1분기 5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분기 150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며 타격을 입었다.
GC녹십자의 적자전환 원인은 투자처 주가하락과 공정위 과징금으로 분석할 수 있다.
GC녹십자는 바이오벤처 등에 상당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섹터 전체가 큰 폭으로 곤두박질치며 금융자산 평가손실이 컸다. 실제로 GC녹십자가 투자한 A 바이오업체의 경우 4월 대비 시총 절반이 날아갔다.
또다른 원인은 공정위 과징금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17일 공정위는 녹십자엠에스와 태창산업에 총 76억 9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적십자사에 공급하는 혈액백 입찰가격을 담합해 불공정거래를 자행했다는 지적이었다. GC녹십자는 자회사인 녹십자엠에스의 과징금을 이번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결국 사업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외부적 요인들에 의해 큰 폭의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일시적인 요소가 회계상 반영되면서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대비 48% 성장하며 외형성장을 이뤘다. 하반기에도 사업 성장을 위한 투자와 경영 효율화를 지속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