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희미해져 가는 사람을 붙들고 힘들게 서 있는 중, 곁을 지나가면서 누군가 부르는 허밍 소리
아픈 당신은 뒷문을 통해 병원을 벗어나고 있는 중이고, 걸음은 그 자리에서 이미 멈추었지만 방금 문을 열고 들어서는 우리는
운명과 머무름이 동의어처럼 들리는 시간, 딸각딸각 생의 스위치 소리가 등 뒤에서 들리고
살아보았지만, 살아남았지만
세상의 낮고 먼 허밍 소리가 들린다
울산시 서울산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장 / <시와사상>(2016)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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