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리베이트 분석 결과 한국 1위·아시아태평양 11위 차지
일본 제약기업 공세 속 팽팽한 경쟁…"도전·혁신 객관적 평가"
한미약품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강세를 띠고 일본 제약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이 발표한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혁신 제약사 순위에서 상위권(1∼9위)을 일본 제약사들이 장악한 가운데, 한미약품이 일본기업들과 팽팽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비드 리우(David Liu) 클래리베이트 APAC 총괄 부사장은 6일 한미약품을 방문해 이같은 내용을 설명하고 축하 트로피를 전달했다.
클래리베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APAC 지역 혁신 제약기업 상위 10개 중 9개는 일본 제약회사들이 차지했다. 한국 1위를 차지한 한미약품은 아태지역 11위를 기록했다.
▲초기단계 파트너링 ▲신약개발 ▲성숙도 등 크게 3개 지표를 토대로 한 분석에서 한미약품의 초기단계 파트너링 점수는 325점으로 전체 5위를 차지한 일본 오츠카홀딩스와 같았으며, 시오노기·오노·미쓰비시케미칼·기린홀딩스 등 일본 기업들 보다 높았다.
클래리베이트는 '초기단계 파트너링'과 '신약개발' 지표를 합친 게 제약사의 종합적인 'R&D능력'인데, 한미약품의 이 두 수치 합은 620점으로 미쓰비시케미칼·기린홀딩스 보다 높았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리우 부사장은 "한국 제약사 중 가장 우수한 점수를 차지한 한미약품은 세 가지 지표 모두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며 "한미약품을 비롯 한국 제약사들이 정부의 지원 정책을 기반으로 아태 지역 내 제약산업 혁신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는 '혁신' 수준의 효과적 측정을 위해 파이프라인 및 산학연 파트너십 여부, 공동 지적재산권 및 출판 현황, 영향력 있는 학술지 출간, 상용화 가능성, 글로벌 진출 가능성 등을 핵심 평가 척도로 선정했다. 기존의 전통적 평가 척도로 사용돼 온 특허 및 제품 출시 건수, 판매 수익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의 혁신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클래리베이트의 이번 혁신 랭킹 발표는 최근 위축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기업들의 옥석을 가릴 수 있는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클래리베이트의 랭킹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의 혁신 순위와 주식시장 시가총액 순위 간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번 클래리베이트 평가에서 한미약품은 다양한 임상 단계별 파이프라인 및 글로벌 제약회사들과의 파트너십, 탄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한 지속적 수익 창출 및 안정적 R&D 투자 가능성, 적응증 확장 가능한 자체 개발 플랫폼 기술 보유 등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미국 FDA 희귀의약품 지정 및 국내외 지적재산권 보유, 연구결과 유수 학술지 다수 등재 등 요소도 고려됐다.
권세창 한미약품 사장은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한미약품의 도전과 혁신이 객관적 평가를 받게 됐다"면서 "신약개발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긴밀히 관리해 나가면서 글로벌 혁신신약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클래리베이트는 글로벌 학술정보 전문 업체로 생명과학 전문 솔루션 코텔리스(Cortellis), 특허 데이터베이스인 더웬트 세계 특허 인덱스(Derwent World Patents Index)와 더웬트 특허 인용 인덱스(Derwent Patent Citation Index) 및 논문 저널 데이터베이스 웹오브사이언스(Web of Science)를 통해 제약산업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 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술지를 의미하는 'SCI'는 클래리베이트가 제공하는 글로벌 인용색인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학술지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