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사 정도관리 시급

현장검사 정도관리 시급

  • 김영숙 기자 kimys@kma.org
  • 승인 2000.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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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병리검사체제의 일대변혁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검사(환자옆 검사:POCT)가 국내에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 이의 신뢰도를 평가할 수 있는 정도관리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장검사란 검사가 중앙검사실에서 실시되지 않고 환자 자신에 의해 직접 가정, 직장 등에서 검사되거나 병실, 응급실, 수술장, 중환자실등에서 의사나 간호사, 임상병리사에 의해 실시되는 검사를 통칭하는 것. 임상병리분야의 세계적 메이커들이 이미 현장검사제품들을 속속 출하하는등 전통적인 검사분야에 대한 투자보다도 오히려 이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추세로 우리나라의 경우도 휴대용 혈당측정기나 임신반응검사키트 등이 일반인들에게 보편화되고 있고 대부분의 병원들에서 각종 검사종목에 대한 다양한 기기들이 보급돼 이용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현장검사의 최대 장점은 의사와 환자들이 검사결과를 기다리느라 치료시작을 지체하는 일이 없어지고 환자를 진찰하는 현장에서 즉시 판단하여 치료방침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점.

그러나 검사업무의 특성에 익숙하지 않는 다양한 검사자가 검사를 실시하므로 검사결과의 신뢰성이 낮을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으로꼽히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편리하고 신속하다는 측면에만 매달려 정작 중요한 검사의 신뢰성 유지측면에는 그동안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임상병리학회가 현장검사 이용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275기관에 설문지를 발송, 100기관으로 부터 회신을 받은 결과에 의하면 정도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기관이 28개나 되었으며, 3차기관중에서도 35.4%가 정도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병리과가 정도관리에 참여하는 곳은 34개에 불과해 96%기관에서 임상병리과가 참여한다는 외국 보고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최근 한 워크샵에서도 현장검사의 관리문제가 초점이 됐는데 조한익교수(서울의대)는 “병원에서 검사의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임상병리전문의와 임상병리사, 간호사 등이 주축이 된 관리시스템이 요구된다”고 밝히고 아울러 국가적으로 책임있는 단체가 외부에서 현장검사의 신뢰도를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외부검사로 병원협회의 표준화 심사나 대한임상병리학회 등에서 실시하는 검사실 신임제도에 현장검사를 포함시켜 현장검사가 믿을 만한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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