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회 "시작부터 제대로"...정부에 지정 기관 수 확대 건의
첫 재활의료기관 지정을 놓고 병원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당초 목표보다 두 배 이상 많은 병원들이 몰린 상황으로, 학회의 요청에 따라 현재 보건복지부가 지정 기관 수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대한재활의학회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보건복지부 1기 재활의료기관 지정 공모에 전국에서 모두 68개 병원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내년부터 재활의료기관 본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 8월 1기 재활의료기관 지정을 위한 공모를 실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급성기-회복기-유지기 및 지역사회통합돌봄'으로 이어지는 재활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는 시발점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재활의료기관으로 지정되면 회복기 재활의료의 중심 축으로서 기능하게 된다. 재활의료기관은 입원료 체감제를 적용받지 않으며, 통합계획관리료·통합 재활 기능평가료·재활치료료 등 새로운 형태의 재활치료 건강보험 수가를 받는다.
재활의료기관 지정 유효기간은 3년이며, 매 3년마다 재평가를 거쳐 지정 유지나 신규 지정 여부 등이 결정된다.
당초 정부는 전국 30곳 안팎의 규모로 1기 재활의료기관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공모에 예상보다 많은 병원들이 참여하면서 숫자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헌 재활의학회 이사장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모 결과 예상보다 많은 병원들이 몰렸다"며 "이에 보건복지부에 지정 기관 수를 40곳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이 사장은 "자격이 되는 병원이라면 가능하면 많은 수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제대로 사업을 수행해보자고 제안했고, 정부로부터 예산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기관 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는 사업 규모를 확정한 뒤, 신청 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심의를 거쳐, 내년 2월 경 첫 재활의료기관 선정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의 재활의료체계 수립 계획에 맞춰, 재활의학회도 각종 정책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재활의료전달체계 용역사업을 비롯해 재활커뮤니티케어 관련 정책 개발사업, 전달체계 및 커뮤니티케어를 위한 환자평가도구 고도화 연구, 미충족 재활의료서비스 현황 및 개선방안 연구 등 수행 중인 연구만도 여러 건이다.
김희상 재활의학회장은 "조기집중기-회복기-유지기로 이어지는 재활전달체계의 연속성을 확립하기 위해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국민이 최상의 재활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재활의료체계를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