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폐암 검진, 조기폐암 발견율 68.4%

국가 폐암 검진, 조기폐암 발견율 68.4%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9.11.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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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폐암학회, 1만 3692명 고위험군 시범사업 결과 발표
위양성률 14.6% VS 미국 26.6% 비해 낮아...비용-효과 有

장승훈 <span class='searchWord'>대한폐암학회</span> 홍보이사가 2017년~2018년까지 전국 총 1만 3692명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장승훈 대한폐암학회 홍보이사가 2017년~2018년까지 전국 총 1만 3692명의 고위험군에 속하는 흡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사업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가 폐암 검진사업이 효과가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대한폐암학회는 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7∼2018년 폐암 고위험군 환자 1만 36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사업 결과를 공개했다.

조기 폐암(1기 53.2%, 2기 15.2%) 발견율은 68.4%로 우리나라 전체 폐암 등록환자(21%)의 3배 수준으로 높게 나왔다.

특히 폐암 검진에서 문제가 되는 위양성률은 14.6%로 미국 NLST 연구(26.6%)와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일부 의료계 전문가들은 "과잉진단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사망률 감소도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가짜환자(위양성률)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며 국가 폐암 검진사업 도입에 부정적인 견해를 표했다. 

폐암 검진 시범사업은 만 55∼74세의 30갑년(매일 1갑씩 30년) 이상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LDCT)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국립암센터를 포함해 전국 14개 대학병원이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시범사업 결과, 총 1만 3692명의 참가자 중 유소견자 15.3%(2091명), 폐암 의심 판정자 6.0%(820명), 폐암 확진자 0.58%(79명)로 조사됐다. 79명의 폐암 확진자 가운데 조기 폐암은 54명으로 조기 폐암 발견율은 68.4%였다.

이런 결과에 대해 장승훈 대한폐암학회 홍보이사는 "의료계 일부에서 위양성률(검진에서 폐암 소견, 확진 검사에서 위양성)이 높아 환자를 늘리고, 불필요한 검사로 재정을 낭비한다고 지적했으나, 위양성률은 미국의 26.6%보다 낮은 14.6%로 나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승훈 홍보이사는 "미국의 연구(NLST 연구)에서는 폐암 검진으로 사망률이 20% 감소하고, 이탈리아(MILD 연구)는 39% 감소하는 등 폐암 검진 효과를 알려주는 연구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만 55∼74세 중에 30갑년(매일 1갑씩 30년) 이상의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LDCT) 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기 폐암(1기 53.2%, 2기 15.2%) 발견율이 68.4%에 달해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pixabay]
만 55∼74세 중에 30갑년(매일 1갑씩 30년) 이상의 고위험 흡연자를 대상으로, 저선량 흉부 CT(LDCT) 검사를 실시한 결과, 조기 폐암(1기 53.2%, 2기 15.2%) 발견율이 68.4%에 달해 비용 효과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pixabay]

김열 교수(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암관리학과)는 "시범사업 결과, 폐암 검진을 실시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폐암 검진을 실시함으로써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이 비슷했다"며 "결과적으로 폐암 검진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장기적으로 국민의 의료비 지출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우 교수팀(울산의대 예방의학교실)이 진행한 비용-효과 분석에서는 수명을 1년 연장하는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약 2600만 원이고, 건강수명을 1년 연장하는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2800만 원으로 비슷하게 나왔다.

그러나 이번 국내 시범사업에서 조기 폐암 발견율이 높고, 위양성률은 낮으며, 비용-효과는 있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사망률이 얼마나 감소할 것인지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했다.

미국의 데이터에서 20%의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면서 우리나라도 국가 폐암 검진 사업을 실시하면 사망률 감소가 기대된다는 예측만 내놨다.

김열 교수는 "2021년부터는 폐암 검진 대상자가 31만 명에서 61만 명으로 확대된다"며 "현재는 전국의 217곳 병원에서 폐암 검진을 실시하고 있지만, 앞으로 폐암 검진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을 더 늘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승훈 홍보이사는 "앞으로 한국형 폐암 발생 예측모델 개발, 생물 표지자 도입, 폐암 발생 위험에 기반한 검진주기 설정, 폐암 검진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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