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라-2세대 건선 IL 제제 동반성장…스카이리지 다크호스
중증 아토피시장 듀피젠트 독주…3분기 1조 매출로 150% 성장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인터루킨(IL) 신호전달 차단제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가 적응증을 넓혀가고 더 나은 효능으로 무장한 새로운 치료제들이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20일 각 제약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글로벌 IL 제제 시장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올해 출시된 신제품까지 포함하면 성장 폭은 더 크다.
3분기 역시 얀센의 IL-12/23 차단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이 17억 유로(한화 1조 97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선두를 지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6% 성장한 매출이다. 분기 단위로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적응증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2009년 글로벌 시장에 진입한 스텔라라는 판상 건선과 건선성관절염으로 시작해 최근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다만 이 성장세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스텔라라와의 헤드투헤드 임상에서 우월성을 입증한 IL 계열 치료제들 즐비하기 때문이다.
2세대 IL 계열 건선치료제의 포문을 연 노바티스의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IL-17)는 가장 큰 경쟁자다.
코센틱스는 3분기 9억 4000만 유로(1조 9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9% 성장했다.
잇따라 시장에 뛰어든 릴리의 탈츠(성분명 익세키누맙·IL-17)와 얀센이 스텔라라의 후속약물로 출시한 트렘피어(성분명 구셀쿠맙·IL-23) 또한 3억 유로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트렘피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에 가까운 성장으로 건선 시장에서 얀센의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다소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애브비의 스카이리지(성분명 리산키주맙·IL-23) 또한 피부개선 지속성을 장점으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본격적인 첫 매출이 집계된 2분기 4800만 유로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 9100만 유로까지 성장했다. 한국은 비롯해 다수의 국가에서 랜딩을 마치지 못한 만큼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사노피-아벤티스의 듀피젠트(성분명 듀필루맙·IL-4/13)는 중증 아토피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3분기 듀피젠트의 글로벌 매출액은 5억 7000만 유로(73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 2500만 유로(2900억원) 대비 2.5배 늘었다. 향후 시장성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있는 사노피의 케브자라(성분명 사릴루맙·IL-6)와 GSK의 천식치료제 누칼라(성분명 메폴리주맙·IL-5)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3%, 31.4% 각각 성장했다.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파블로 페르난데스 페냐스 시드니의대 교수는 "IL 차단제는 현장 의료진뿐 아니라 학계 차원의 목표를 상향 조정한 점환점"이라며 "건선 등에서 매우 우수한 치료제가 우리 손안에 들어온 것"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시장규모의 성장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