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분식회계·인보사 허가취소·신라젠 임상중단 등 악재 쏟아져
"제약바이오산업 신뢰도 하락…국내 제약산업 가능성 여전"
2019년은 제약바이오섹터에 찬물을 끼얹었다. 섹터를 이끌던 대표 종목들이 연이어 악재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관심은 내년 추이로 쏠린다.
4일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섹터의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의견과 빠질 거품이 남아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올해 초에는 2018년부터 이어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으로 주식시장이 술렁였다. 증권선물위원회의 분식회계 판단 후속으로 임직원 구속, 행정재판 등 이슈가 터질 때마다 투자자들의 한숨이 이어졌다.
5월 섹터에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렸다. 국산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코오롱생명과학·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치료제 '인보사'가 허가 취소된 것.
임상계획과 허가사항에 적시된 성분과 실제 인보사에 함유된 성분이 달랐기 때문이다. 곧바로 관련 종목은 시총 수조원이 날아갔다. 개인투자자들은 회사 측의 잘못된 정보로 손해를 봤다며 공동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보사의 추락은 국산 신약에 대한 신뢰도까지 함께 날아가는 결과가 됐다.
8월에는 시총 10조원까지 달했던 신라젠이 무너졌다. 신라젠이 코스닥 대장주 자리까지 오른 데에는 펙사벡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중에서도 간암 치료제로의 개발이 가장 가시권에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FDA가 약물 유효성을 이유로 펙사벡 간암 임상 3상 중단을 권고했다. 이 소식으로 신라젠은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덩달아 현재의 실적보다 글로벌 신약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장한 종목들도 곤두박질쳤다.
코스피 의약품업종 지수는 2018년 9월 1만 5000포인트에서 8000포인트까지, 1만 1500포인트이던 코스닥 제약업종 지수는 6000포인트대까지 내려갔다. 현재는 횡보세에서 소폭 상승 중이다.
2020년 제약바이오섹터는 재도약할 수 있을까. 신약개발 가능성에 대한 기대와 거품론이 공존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2019년 제약바이오 업종의 신뢰감이 다소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제약산업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라며 "대형 제약사의 기술수출 등이 이어진다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