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팩토·브릿지바이오 이달 상장…내년 SK바이오팜·CJ헬스케어 주목
제약바이오업계가 다시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업계를 타격한 악재를 극복하고 계획한 자금 확보를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메드팩토와 브릿지바이오테라퓨릭스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주식시장에 진입한다. 내년에는 대기업의 이름을 건 제약바이오업체의 상장도 예고된 상황이다.
메드팩토는 오는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다. 지난 5∼6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4만원으로 결정됐다.
메드팩토는 테라젠이텍스에서 항암 신약 개발 부문을 분리한 업체로 기존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이는 기전의 후보물질 '백토서팁'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제약사인 MSD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자사의 면역항암제를 백토서팁의 국내 임상에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이 물질을 이화여대로부터 들여오며 향후 수익을 배분키로 한 계약이 약점이 될 수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오는 20일 상장한다. 지난 9∼10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는 6만원으로 결정됐다.
브릿지바이오는 후보물질을 도입해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를 사업 모델으로 지향하고 있다.
실제로 브릿지바이오는 2017년 레고캠바이오로부터 300억원에 들여온 특발성 폐섬유증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을 지난 7월 글로벌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수출했다.
계약금은 600억원이며 마일스톤 최종단계까지 진행될 경우 1조 5000억원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증권가는 두 업체의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도 최근 얼어붙은 제약바이오섹터 분위기에 신중한 모습이다. 브릿지바이오의 경우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인 7만원에 미치지 못한 공모가를 확정하기도 했다.
이제는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나 뚜렷한 결과물 없이 투자금이 몰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메드팩토의 임상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브릿지바이오가 하루아침에 기술수출계약 해지를 맞게 된다면 투자 가치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 IPO를 예고하고 있는 대기업 기반 업체들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SK바이오팜은 지난 10월 코스피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접수했다. 대기업의 계열사라는 이점에 최근 대표제품인 뇌전증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가 FDA로부터 시판 허가를 획득하면서 시장가치가 5조원에 달할 것이란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엑스코프리가 당장 미국 시장에서 실적을 올리기는 어렵지만,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
매년 주목할만한 IPO 후보에 오르는 CJ헬스케어가 내년에는 상장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CJ헬스케어는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을 완료했다.
CJ헬스케어는 이미 제약업계 중심에 있는 업체라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지난해 4900억원의 연매출과 5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을 올리고 있는 제약사다.
게다가 올해 3월에 출시한 P-CAB 기전 항궤양제 신약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만 2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