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꿈' 관계의 미학 탐구…3월 27일까지 전시
신진·비주류 작가 지원 테마기획전 정례화
안국문화재단의 신년기획전 '꿈과 역설'전이 6일부터 갤러리AG에서 열리고 있다.
안국약품이 후원하고 안국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갤러러AG가 해마다 개최하고 있는 신년테마기획전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꿈을 주제로 오세경·전수경·정성윤 등 3명의 한국화 작가와 함께한다.
오세경 작가는 신비로울 만큼 가장 극한의 사실적 표현 수단을 통해 오히려 암호와 같은 메시지를 숨겨놓는다. 현실은 비현실이 되고, 비현실이 눈 앞에 펼쳐지는 강한 울림이 그림 속에 숨어있다. 걱정·불안·기억 등과 같은 단편들이 같은 공간에서 만나게 돼 새로운 현실의 시작을 메시지화 한다.
전수경 작가의 꿈의 연작들은 기억과 현실 그리고 사물과 공간과의 이질감을 동시에 표현한다. 사물이 곧 공간이요, 기억이며, 현실이자 꿈으로 정화된 하나의 희망적 코드가 된다. 그의 그림 속에서 중력과 같은 물리의 법칙은 이미 영화 '인셉션'의 한 장면처럼 비틀려있거나 혼재된 상태다. 어느 것이 현실이고 꿈속인지 구분돼 있지 않다. 수많은 시작들로 혼재돼 있는 형상들이다.
정성윤 작가는 일단 현실의 보이는 이미지에서 출발해 관념 산수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접근하듯 관념적인 풍경으로 가시화한다. 그의 주장처럼 앎의 경지 즉 현실의 시각적·감각적 실체보다는 자각적인 앎의 단계를 중시하는 듯한 이미지를 현실 속에서 만들어낸다.
안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뤄질 수 없기에 꿈인지, 아니면 이뤄지길 바라기 때문에 꿈인지, 현실과 꿈 그 관계의 미학을 보여주는 전시"라며 "흔히 꿈은 이뤄지지 않은 무엇 혹은 이뤄질 것에 대한 환영을 얘기하지만 수 많은 예술가들에게는 영감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곧 현실과 동떨어진 몽상이 아닌 참과 거짓의 모순된 이중 잣대에서 벗어나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토대가 되도록 한다"며 "예술작품은 환영이지만 현실이 반영된 진리를 담는 그릇으로서 인류의 역사와 함께 존재해 왔으며 현학적인 타인의 얘기가 아닌 자기 자신의 얘기로 해석될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갤러리AG는 기획전을 통해 신진작가와 비주류 작가에 대한 후원과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주민에게는 문화 감성 충전과 체험 공간으로, 임직원에게는 휴식과 창조적 혁신의 재충전을 위한 힐링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3월 27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갤러리AG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관하며, 주말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02-3289-4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