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아 '코로나19' 확진…관련 학회 "예방수칙 준수" 당부

첫 소아 '코로나19' 확진…관련 학회 "예방수칙 준수" 당부

  • 홍완기 기자 wangi0602@doctorsnews.co.kr
  • 승인 2020.02.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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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학회·소아감염학회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임상 양상 안내'
"소아·청소년, 감염률·중증진행 드물어…독감·마이코플라즈마·폐렴 더 주의"

기침, 발열 등의 증상으로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소아환자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기침, 발열 등의 증상으로 서울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은 한 소아환자가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국내 첫 소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소아·청소년 관련 학회들이 과도한 불안을 자제하고, 일반적인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는 20일 공동으로 '소아·청소년 코로나19의 국내외 현황과 예방수칙'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11세 어린이가 국내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고 밝혔다. 이 어린이는 32번째 확진자로, 20번째 확진자의 딸이며 15번째 확진자의 조카다.

이 어린이는 지난 2월 2일부터 집에서 자가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 18일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청소년과학회·소아감염학회는 "국내 첫 소아·청소년 사례 발생으로, 많은 부모와 보호자들의 근심이 클 것"이라며 "소아청소년에서의 코로나19 발생 현황과 임상 양상을 국민께 알리고, 예방수칙을 당부드린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보고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소아청소년에서의 코로나-19 발생 빈도는 성인에 비해 낮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독일, 일본, 싱가포르, 프랑스, 베트남 등에서 적은 수의 소아청소년에서의 발생이 보고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가장 많은 환자 수를 분석한 중국의 한 논문에서는 2월 11일까지 중국에서 확진된 4만 4000여 명의 코로나19 환자 중 0~9세는 0.9%, 10~19세는 1.2%를 차지한다고 보고했다. 임상 경과에서는 폐렴 발생자와 중증 환자의 비율은 성인에 비해 의미 있게 적으며, 0~9세 소아의 사망은 없다고 보고했다.

소아청소년과학회·소아감염학회는 "코로나19는 신종감염병으로, 더 많은 자료가 모일 때까지 밝혀져야 할 것이 많은 질환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소아청소년연령에서의 발생률이 성인에 비해 더 낮았다는 점과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소아·청소년은 코로나19 감염증의 임상 양상이 심하지 않고, 중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특히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마이코플라스마 병원체에 의한 상기도염(감기)와 폐렴이 소아·청소년에서 유행하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소아·청소년들이 호흡기 증상을 호소한다면, 평소에 유행하는 병원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짚었다.

소아청소년과학회·소아감염학회는 "학계와 정부는 소아·청소년 코로나19에 대해, 국내외 상황의 추이를 지속적으로 살피며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의료진의 판단을 믿고 의료진의 결정에 함께하며 대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과도한 불안을 자제하고, 손 씻기, 기침 예절, 많은 사람이 있는 곳의 방문을 최소화하는 등 일반적인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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